홍준표 “누릴 것 다 누리고 침 뱉고 탈당, 세월호 선장 같은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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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23일 17시 28분



홍준표 “누릴 것 다 누리고 침 뱉고 탈당, 세월호 선장 같은 행동”
홍준표 “누릴 것 다 누리고 침 뱉고 탈당, 세월호 선장 같은 행동”
새누리당 전신 한나라당 대표를 지낸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최순실 게이트’로 내홍에 휩싸인 당을 박차고 나간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김용태 의원 등을 ‘세월호 선장’에 비유하며 모두 힘을 모아 당을 재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 지사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당 내·외에서 세월호 선장 같은 처신을 하는 분들이 있어 참으로 유감스럽다”며 “새누리당은 박근혜 사당이 아니고 한국 보수 정당의 본류인데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이 밉다고 이를 비난하고 뛰쳐나가는 것은 올바른 처신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잘못된 것이 있으면 내부에서 개혁하고 바로 잡아야지 누릴 것 다 누리고 자기가 있던 자리에 침 뱉고 돌아서는 작태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 세월호 선장 같은 행동”이라며 거듭 탈당 인사들을 비난했다. 전날 2명에 이어 이날도 정두언, 정문헌, 정태근, 박준선, 이성권, 김동성, 김상민, 김정권 등 전직 의원 8명이 새누리당을 떠났다.

홍 의원은 친박계 지도부가 사퇴를 거부하자 이를 빌미로 비박계가 당을 떠나는 상황과 관련해 “이 마당에 친박·비박이 어디 있느냐”며 “가라앉는 배에서 서로 선장하겠다고 다투는 모습도 옳지 않다”고 양측을 싸잡아 비난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이 박근혜 사당이었다고 판단되면 모두의 힘을 모아 공당으로 바꾸라”며 “그것이 한국 보수 세력에 대한 여러분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지난 17일에도 “친박·비박 지도부들의 요즘 행태를 보면 세월호 선장과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침몰하는 배 위에서 자신들만 살겠다고 몸부림치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비판 했다.
그는 해법으로 “당 내·외에서 덕망 있는 분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모셔와 친박·비박이 모두 참여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결집된 힘으로 난국에 대처하라”고 조언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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