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법무-민정 동반 사의… 靑 방어막 흔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4일 03시 00분


사상 초유… 최재경 “수사결과 책임”, 靑관계자 “대통령 사표 반려 방침”
檢 “29일까지 피의자 대면조사”… ‘우병우 직무유기’ 민정 특감반 압수수색

 
사정라인 휘청 김현웅 법무부 장관(왼쪽)이 23일 무거운 표정으로 정부과천청사를 나서고 있다. 이날 김
 장관과 최재경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오른쪽)이 각각 사의를 표명한 사실이 알려지자 청와대와 검찰 간 갈등이 증폭되면서 부담감이 
커졌기 때문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은 두 사람의 사의를 수용하지 않고 재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과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청와대사진기자단
사정라인 휘청 김현웅 법무부 장관(왼쪽)이 23일 무거운 표정으로 정부과천청사를 나서고 있다. 이날 김 장관과 최재경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오른쪽)이 각각 사의를 표명한 사실이 알려지자 청와대와 검찰 간 갈등이 증폭되면서 부담감이 커졌기 때문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은 두 사람의 사의를 수용하지 않고 재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과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청와대사진기자단
 ‘최순실 게이트’ 수사를 놓고 청와대와 검찰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김현웅 법무부 장관과 최재경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청와대가 23일 밝혔다. 청와대는 일단 “두 사람의 사의를 박근혜 대통령이 수용할지는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법무부 장관과 대통령민정수석이 동시에 사표를 낸 것은 사상 초유의 일로 박 대통령의 ‘방어 둑’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 장관은 지난해 7월부터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해왔다. 최 수석은 지난달 30일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후임으로 임명돼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법적 대응을 보좌하는 등 역할을 해왔으며 이달 18일 정식 임명장을 받았다.

 검찰의 최순실 게이트 수사 발표(20일) 직후인 21일 김 장관이 “지금 상황에서는 사직하는 게 도리”라며 사표를 내자 최 수석도 고심 끝에 22일 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 수석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박 대통령이 검찰에 피의자로 수사를 받게 된 상황에 대해 김 장관과 내가 책임을 느껴 사의를 표명한 것”이라며 “다른 이유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검찰이 현직 대통령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박 대통령을 피의자로 입건했고, 박 대통령 조사를 놓고 청와대와 검찰이 심각한 갈등을 빚은 것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취지다. 최 수석으로서는 청와대가 검찰 조직 자체를 부정하며 비판한 점에 대한 고민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내에서는 박 대통령이 사의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사표를 반려할 방침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방어 전략에 핵심 역할을 해온 최 수석이 물러난다면 박 대통령은 검찰과 특별검사의 수사 앞에 사실상 ‘무방비’ 상태에 놓이면서 급격히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박 대통령에게 29일까지 피의자 신분으로 대면조사를 받을 것을 요청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검찰은 박 대통령의 제3자 뇌물수수 혐의 입증에 집중하고 있다. 특수본 관계자는 “29일까지 대통령 조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통령 조사가) 특검으로 가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검찰은 이날 오후 우 전 수석이 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을 묵인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서울 종로구 창성동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실을 압수수색했다.

장택동 will71@donga.com·장관석 기자
#우병우#최순실#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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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추천 많은 댓글

  • 2016-11-24 12:20:24

    법무장관은 최소한 조응천 대우는 해 주겠지... 그러다가 사다리 올라타다가 뒷꼭지에 치명상이나 입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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