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5차 촛불집회와 관련해 주최 측이 “최대 200만 명이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150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23일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에서 150만 명, 전국적으로 200만 명이 모이는 최대 규모의 집중 촛불집회를 26일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이후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매주 열린 대규모 촛불집회 가운데 가장 많은 인원이 모인 것은 12일 3차 집회로, 당시 서울 광화문광장에만 주최 측 추산으로 100만 명(경찰 추산 26만 명)이 모였다.
퇴진행동은 26일 집회에서 ‘인간 띠 잇기’를 통해 청와대 인근까지 행진하며 청와대를 둘러쌀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후 4시 1차 행진에서는 서울광장과 청계광장에서 4개 경로로 출발해 청와대와 가까운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앞 등 4곳에서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지금까지 법원이 야간 행진을 제한한 점을 고려해 해가 지기 전에 청와대 포위 행진을 연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이후 본행사가 끝나고 오후 8시에는 9개 경로를 통해 3, 4차 촛불집회 때 경찰과 대치했던 서울 종로구 내자동 교차로를 향해 행진한다.
경찰은 예고대로 율곡로 남쪽까지만 행진을 허용한다고 23일 제한 통고를 내렸다. 경찰은 “율곡로 북쪽 행진 시 교통혼잡 등이 우려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법원에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로 했다.
5차 촛불집회에는 서울대 교수들도 100명 이상 참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 교수들이 집단으로 학외 집회에 나선 것은 1960년 4·19혁명 이후 처음이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과 전국대학생시국회의도 5차 집회 전날인 25일 광화문광장에서 각각 총궐기대회를 연 뒤 26일 집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전농 관계자는 “전국에서 농민들이 상경하고 있어 25일 오후면 1000대 이상의 트랙터, 트럭 등이 집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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