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77)이 처신 논란이 불거진 농심 법률고문직에서 물러났다. 농심은 24일 “김 전 실장이 회사에 누가 된다고 생각해 사임한다는 의사를 전달해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올해 9월부터 농심 비상임 법률고문직을 맡은 김 전 실장은 현 정권 실세가 정권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민간 기업으로 간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논란을 야기했다. 재계에서도 ‘김 전 실장이나 농심 모두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당초 김 전 실장 영입은 신춘호 농심 회장이 직접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은 법률 전문가인 김 전 실장으로부터 조언을 구한다는 순수한 의도라고 설명했지만 재계에서는 농심이 정권 실세에게 줄을 대려는 게 아닌지 의심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농심 측은 김 전 실장과의 계약 만료 시기가 12월이지만 재계약하지 않는 것을 고려 중이라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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