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지지율 5%→4% 역대 최저
새누리 지지도 12%… 3黨 전락
최재경 민정수석 사표 사실상 반려… 김현웅 법무는 사의 고수로 설득중
3주 동안 이어져 온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 5%가 깨졌다.
한국갤럽이 22∼24일 전국 성인 남녀 1004명을 조사해 25일 공개한 11월 넷째 주 정례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박 대통령 지지율이 지난주보다 1%포인트 떨어진 4%로 나타난 것이다. 특히 대구 경북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2%포인트 떨어진 3%에 그쳤다.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지난주보다 3%포인트 오른 93%로 역대 최고치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지지도도 지난주보다 3%포인트 하락한 12%로 나타나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더불어민주당(34%), 국민의당(16%)에 이어 3위로 떨어졌다. 검찰의 ‘최순실 게이트’ 중간 수사 결과 발표, 김현웅 법무부 장관과 최재경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 표명 등의 영향으로 추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최 수석은 사의가 사실상 반려됐고, 김 장관은 사의를 고수하고 있어 계속 설득 중”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법무부 내에서 “무슨 소리냐”는 반응이 나오면서 청와대와 미묘한 신경전이 감지되기도 했다. 청와대가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한 책임을 김 장관에게 물으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서는 김 장관은 도의적 책임 차원에서 사의를 밝힌 것뿐이고, 오히려 청와대와 검찰의 갈등 속에서 최 수석의 사의가 강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청와대는 “박 대통령은 아직 숙고 중”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면서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 자체가 박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이 떨어진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추가 메시지를 통해 그동안 제기된 의혹과 검찰의 수사 결과에 대해 해명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점은 국회가 탄핵을 발의하기 전 또는 다음 달 5일 청와대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까지 지켜본 이후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임기가 만료된 김영혜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차관급)의 후임으로 최혜리 서울법원조정센터 상임조정위원(51)을 내정했다. 최순실 정국이 본격화된 이후 박 대통령이 인사권을 행사한 것은 16일 외교부 2차관, 17일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인사에 이어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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