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국회의장 등 원로들 “내년 4월까지 하야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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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주중 대국민 메시지 검토
최순실 특검-國調-탄핵안 발의 등 대한민국 운명 가를 ‘폭풍의 일주일’

 전 국회의장들을 비롯한 여야 정치권 등 각계 원로 17명은 27일 “박근혜 대통령이 적어도 2017년 4월까지 하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수한 전 의장 등 전직 국회의장 8명, 이홍구 전 국무총리, 신경식 전 의원을 비롯한 전직 의원 5명, 송월주 스님 등 종교계 및 학계 인사 3명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만나 3시간여 동안 토론한 끝에 박 대통령 하야 등 5가지 제언을 결의했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회동 직후 브리핑에서 “당면한 국가 위기와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서는 박 대통령이 대선, 정치 일정, 시국 수습을 감안해 적어도 내년 4월까지는 하야한다고 선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회의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위한 국무총리 추천 △새 총리에게 국정 전반 위임 △국회 개헌 추진 △박 대통령의 명예로운 퇴진을 위해 여야 정치력 발휘를 박 대통령과 국회에 촉구했다.

 원로들의 이 같은 요구에 청와대와 야권은 이날 “경청하겠다”는 뜻만 짧게 밝혔다. 탄핵안 처리가 임박한 이상 이들의 요구를 수용하기 쉽지 않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야 3당은 30일 탄핵소추안 발의에 이어 다음 달 2일이나 9일 처리하겠다는 목표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주는 ‘최순실 게이트’ 특별검사 후보 추천 및 선정, ‘최순실 등 국정 농단 의혹 사건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가동, 국정 역사 교과서 현장 검토본 공개, 검찰의 박 대통령 대면조사 시한 종료 등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지을 일정이 숨 가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박 대통령은 이번 주 대국민 메시지를 내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이 메시지를 밝히면 ‘최순실 게이트’가 본격화된 이후 세 번째가 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회의 탄핵안 발의 전에 메시지를 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다”고 전했다.

민동용 mindy@donga.com·강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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