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주변 12개역 승하차객 152만명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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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190만 촛불’]데이터-과학으로 본 촛불인원
KT 통신 트래픽 평소의 20배… 물리공식 응용 사진속 촛불 세기도

 사상 최대 규모의 5차 촛불집회가 열린 26일 실제 서울 광화문 일대에 모인 인원은 몇 명이었을까. 이날 주최 측은 광화문 일대 집회 참여 인원을 150만 명으로, 경찰은 27만 명으로 추산했다.

 서울시는 이날 지하철 운행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5호선 광화문역과 1·2호선 시청역 등 집회 현장 주변의 12개 지하철역에서 승하차한 인원이 총 152만3340명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3차 촛불집회가 열린 12일(172만5722명)에 비해선 약 20만 명이 적지만, 지난주인 19일 4차 촛불집회(117만3595명)와 비교하면 35만 명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중복 집계를 방지하기 위해 지하철역에서 하차한 인원만 셀 경우 75만3164명이다. 절반에 못 미치는 서울시 지하철 교통분담률(2014년 기준 39%)을 고려하면 집회 인원이 실제로 100만 명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광화문 일대 통신사 기지국에 들어온 망 접속 건수(음성·데이터 통화 모두)도 폭증했다. KT 기준 이날 오후 8시 광화문광장의 접속 시도 건수는 모두 361만여 건으로 평시 대비 20배 수준을 기록했다. 통신 접속 건수로 실제 집회 참여자 수를 추산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지만 일각에서는 100만 명은 족히 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과학자들은 물리 공식을 응용해 참가자 수를 추산하고 있다. 박인규 서울시립대 물리학과 교수는 입자물리 실험에 쓰는 소프트웨어(SW)를 응용해 집회 사진 속 촛불 수를 세는 방식으로 집회 참가자 수를 추정했다. 세종대로를 사진으로 직접 세어 보니 m²당 약 4명이 있었다. 여기에 광화문광장, 서소문, 율곡로, 시청 앞 서울광장, 종로에서 종각까지의 거리 면적을 합해 12일 참가자 수를 분석한 결과 약 60만 명으로 나왔다. 경찰 추산 26만 명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원병묵 성균관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유동인구까지 고려한 집회 참가자 추산법을 고안했다. 경찰의 고정인구 집계 방식과 다른 유동인구까지 고려한 추산 방법이다. 그 결과 12일 총 유동인구는 약 72만 명으로 고정인구의 약 3배에 달했다. 여기에 고정인구 26만 명을 더해 총 집회 참가자 수를 최대 98만 명으로 추산했다. 주최 측이 추산한 100만 명에 가까운 수치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신수빈 동아사이언스 기자·곽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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