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법 미꾸라지 김기춘, 대통령에게 혐의 씌우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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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28일 10시 30분


차은택 김기춘 만났다, 박지원 “미꾸라지 김기춘, 대통령에게 혐의 씌우고 있는 것”/김기춘 전 비서실장.
차은택 김기춘 만났다, 박지원 “미꾸라지 김기춘, 대통령에게 혐의 씌우고 있는 것”/김기춘 전 비서실장.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8일 ‘차은택 씨가 최순실 씨 지시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삼청동 비서실장 공관에서 만났다’고 한 차은택 씨의 검찰 진술 내용과 관련해 김기춘 전 실장의 구속수사를 거듭 촉구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최순실과 일면식도 없다던 김기춘 전 실장이 차은택의 검찰 진술 내용이 알려진 후 ‘대통령의 지시로 차은택을 만났다’고 인정했다며 “김기춘 전 실장은 이제 대통령을 끌고 들어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 법률의 미꾸라지이자 형량을 즉석 계산할 수 있는 형량계산기 김기춘 전 실장이 모든 것을 다 검토하고 검찰 공소장에 공범으로 밝혀진 대통령에게 혐의를 씌우고 있는 것이라고 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또한 "지금 한국에서 대통령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자백과 반성이 필요한 사람은 김기춘"이라며 “김기춘 전 실장은 이미 40년 전 최태민 일가의 전횡을 조사했지만 40년이 지난 지금도 그들과 권력을 주무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순실에게 상납했다가 압수수색 전에 돌려받은 롯데그룹 70억 원, 면세점 인허가 의혹, 롯데 비자금 의혹의 핵심인 서미경 수사 회피 등에는 김기춘·우병우·신동빈, 라인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아울러 “우리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부두목 김기춘 전 실장이 지금이라도 제 발로 검찰로 찾아가 수사를 자처하라고 요구한다”며 “김 전 실장이 제 발 출석을 하지 않으면 검찰은 김기춘·우병우·신동빈을 반드시 구속수사해야 함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차은택 씨 변호인인 김종민 변호사(법무법인 동인)는 전날 오후 차 씨 구속기소에 대한 입장을 언론에 전하면서 “차 씨가 2014년 6~7월께 최 씨의 지시에 따라 서울 삼청동 청와대 비서실장 공관에서 당시 김기춘 비서실장과 김종 전 문화체육광광부 차관, 정성근 문체부 장관 내정자를 만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여기서 차 씨는 김 전 실장과 10분가량 면담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전 실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이 차은택이라는 사람을 한번 만나 보라고 해서 공관으로 불러 만났다”고 전했다.

김 전 실장은 “박 대통령이 차은택이라는 사람이 정부의 문화융성에 관심이 많다고 하니 한번 접견해 보라”고 했다고 밝히고, “그러나 10분 간 차를 마셨을 뿐 차 씨의 사업에 관여한 바 없으며 최순실 씨는 모르는 사람”이라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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