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하야해도 위법은 그냥 못 넘어가”
비주류측 ‘명예퇴진’ 건의 친박 맹공… “탄핵 피하고 자기들만 살려는것”
“(박근혜 대통령의) 사법 처리는 피할 수 없는 문제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사진)는 사회 원로들이 내년 4월 대통령 하야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하야를 하더라도 거기에 반드시 덧붙일 것은 사법 처리”라며 28일 이같이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지금 국민감정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저질러진 위법에 대해 그냥 눈감고 넘어갈 분위기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김 전 대표는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탄핵-개헌 분리론에 대해 “광장의 분노를 흡수할 수 있는 장치가 탄핵밖에 없어 그대로 진행돼야 하고, 제왕적 권력구조를 바꾸기 위한 개헌은 개헌대로 논의돼야 한다”고 일축했다.
비주류 측은 이날 친박(친박근혜)계 중진 의원들이 청와대에 “탄핵 절차 대신 명예로운 퇴진을 받아들이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한 데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한 중진 의원은 “결국 자기들(친박)만 살아 보겠다는 것”이라며 “이제 와서 탄핵을 피해 보자고 퇴진을 건의하는 것 자체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다만 한 재선 의원은 “박 대통령이 친박 중진들의 건의를 받아들일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국민들 눈에는 탄핵만은 피해 보겠다는 꼼수로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계 지도부는 탄핵을 추진하는 비주류를 향해 날을 세웠다. 조원진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대표를 향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로부터 ‘부역자’ 소리를 듣는 수모를 겪으면서도 탄핵을 주도하는 저의가 뭐냐”며 “탄핵 후 탈당과 분당이라는 짜인 로드맵대로 하려는 것인지 솔직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최근 “새누리당 내 탄핵 찬성 의원이 60명이 넘을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서도 “내가 파악한 바로는 그 숫자의 반(30명)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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