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 ‘친박’ 서병수 동생, 치안정감 승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9일 03시 00분


국정혼란기 경찰 고위직 인사
경찰대학장에 서범수 내정… 인천청장 박경민, 경기남부 김양제

 
정부가 경찰청 치안정감, 치안감 승진 및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정부는 28일 경찰대학장에 서범수 경기북부지방경찰청장(53), 인천지방경찰청장에 박경민 전남지방경찰청장(53),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에 김양제 중앙경찰학교장(57)을 각각 승진 내정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요구가 거세지고 국회 탄핵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성급한 인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경찰 고위직 인사는 보통 11월 말에서 12월 초에 이뤄지지만 지난해는 12월 22일에 발표됐다. 특히 친박(친박근혜) 서병수 부산시장의 동생인 서 경기북부청장을 차기 경찰청장 후보군인 치안정감으로 승진시킨 것도 적절치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재경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이 사의를 표명한 상태라 민정수석실의 인사검증이 소홀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민정수석실의 인사검증을 차질 없이 마쳤기에 인사를 발표했다”며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경찰 본연의 업무를 위해서도 연말 정기 인사를 미룰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선 이철성 경찰청장의 재량이 많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공무원법상 총경 이상 경찰공무원은 경찰청장의 추천을 받아 행정자치부 장관의 제청으로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이 임용한다. 하지만 법적 절차일 뿐 사실상 대통령이 결정했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조직의 신뢰가 두터운 이 청장에게 믿고 맡겼다”며 “청장의 인사추천안이 거의 그대로 반영됐다”고 밝혔다.

 치안정감 6명 중 이 청장 취임 후 임명된 김귀찬 경찰청 차장과 김정훈 서울지방경찰청장, 허영범 부산지방경찰청장은 유임됐다. 하지만 강신명 전 청장 시절 임명된 백승호 경찰대학장 등은 명예퇴직하게 됐다. 이번 인사로 치안정감 경찰 입직 경로는 경찰대 3명, 고시 특채 2명, 간부후보 1명에서 경대 출신이 1명 줄고 간부후보가 1명 늘어 각각 2명으로 바뀌었다.

 치안감 인사에선 경찰 요직인 경찰청 수사국장에 원경환 경무관 등 6명을 승진 내정했다. 원 신임 수사국장은 간부후보생 37기로 이 청장과 동기다. 우병우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아들을 운전병으로 선발했던 이상철 서울지방경찰청 차장은 대전지방경찰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치안감 자리로 승격된 교통국장에는 남택화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제1부장이 승진 내정됐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경찰#친박#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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