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朴대통령에 명예퇴진 건의…김용태 “그냥 법대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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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29일 10시 23분


사진=김용태 의원/동아일보DB
사진=김용태 의원/동아일보DB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중진 의원들이 박 대통령에게 ‘명예 퇴진’을 직접 건의한 가운데, 지난 23일 새누리당을 탈당한 김용태 의원은 “괜히 국민들 이름 들먹이며 명예로운 퇴진 운운하는 것을 결코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용태 의원은 2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그냥 법대로 하면 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저보고 꽉 막힌 사람이라고, 도무지 융통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대통령 탄핵 코앞에 두고서 정치판 이 곳 저 곳에서 저보고 하는 얘기들”이라면서 “이 판을 여기까지 끌고 온 분들이 누구인데 이제 와서 명예로운 퇴진이니 국가의 품격이니 얘기하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청와대로 쳐들어가도 시원찮을 판에 준법을 외치며 유례없는 평화집회를 한 국민들의 뜻은, 헌법을 유린하고 법치를 훼손한 대통령에 맞서 헌법질서 안에서 이 문제를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바로 ‘법대로’ 박근혜 대통령 및 그 일파를 의법조치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국민들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니 이제라도 대통령 물러나면 이승만식 해법이니 헌법 조항인 사면이니, 그게 나라와 국민 위하는 길이라고 조용히 그러나 목에 힘주고 얘기들 한다”며 “도대체 염치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냐”고 일갈했다.

끝으로 “분명히 말하건대, 하늘이 두쪽 나도 정기국회 내에 탄핵 의결하고 헌법과 법률에 의거하여 그 일파들을 단죄해야 한다”면서 “그냥 법대로 하면 된다. 이 혼란과 고통, 국민들 다 참을 수 있다. 괜히 국민들 이름 들먹이며 명예로운 퇴진 운운하는 것, 결코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앞서 서청원 의원 등 새누리당 친박계 핵심 중진 의원들은 28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명예 퇴진’을 건의했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친박계 핵심 중진 의원들은 이날 비공개 오찬 회동을 가진 뒤 개헌을 고리로 한 박 대통령의 ‘명예로운 퇴진’을 청와대에 직접 건의했다.

▼이하 김용태 의원 소셜미디어 글 전문▼

그냥 법대로 하면 됩니다.

저보고 꽉 막힌 사람이라고 합니다. 도무지 융통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답니다. 지금 국민들 얼마나 힘든데 제발 좀 그 분들 생각하라고 그럽니다. 대통령 탄핵 코앞에 두고서 정치판 이 곳 저 곳서 저보고 하는 얘기들입니다.

아니 이 판을 여기까지 끌고 온 분들이 누구인데 이제 와서 명예로운 퇴진이니 국가의 품격이니 얘기합니까? 청와대로 쳐들어가도 시원찮을 판에 준법을 외치며 유례없는 평화집회를 한 국민들의 뜻은, 헌법을 유린하고 법치를 훼손한 대통령에 맞서 헌법질서 안에서 이 문제를 처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로 '법대로' 박근혜 대통령 및 그 일파를 의법조치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국민들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니 이제라도 대통령 물러나면 이승만식 해법이니 헌법 조항인 사면이니, 그게 나라와 국민 위하는 길이라고 조용히 그러나 목에 힘주고 얘기들 합니다.

아니, 지금 그런 말이 나옵니까? 도대체 염치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다는 말입니까?

분명히 말하건대, 하늘이 두쪽나도 정기국회 내에 탄핵 의결하고 헌법과 법률에 의거하여 그 일파들을 단죄해야 합니다. 그냥 법대로 하면 됩니다. 이 혼란과 고통, 국민들 다 참을 수 있습니다. 괜히 국민들 이름 들먹이며 명예로운 퇴진 운운하는 것, 결코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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