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 탄핵 모면하자는 정치적 술책…진정한 반성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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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29일 19시 25분


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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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9일 국회가 여야 합의로 자신의 퇴진 일정을 결정해달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에 대해 “국회를 분열시켜서 탄핵을 모면하자는 정치적 술책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박 대통령을 비난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2017 국민통합과 정권교체를 위한 국민통합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자신이 결단하면 될 일을 국회로 떠넘겼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박 대통령의 오늘 담화가 마지막 담화가 되길 바랐는데 아주 유감스럽다”며 “박 대통령은 오늘 담화에서 자신의 법적 책임을 부정했다. 진정한 반성이 없었다. 임기단축을 말했는데 지금 박 대통령에게 필요한 것은 임기단축이 아니라 사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 대통령에게 필요한 것은 공을 국회로 떠넘기는 것이 아니라 즉각적으로 조건 없는 퇴진을 선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그러면서 “국회는 흔들림 없이 탄핵 절차를 계속 밟아나가야 한다”며 “우리 당은, 그리고 나는 퇴진운동과 탄핵을 흔들림 없이 함께 병행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박 대통령 탄핵을 예정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탄핵에 찬성하던 새누리당 비박계가 박 대통령의 담화 이후 동요하는 것에 대해 “국회의원이라면 지금 대통령의 즉각 하야를 바라는 촛불민심을 외면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동안 대통령을 제대로 감시하고 견제하지 못했던 책임을 지기 위해서라도 국회는 이번에 반드시 탄핵을 의결해야 할 것이고 비박계 의원들도 그 대열에서 이탈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고 압박했다.

박 대통령의 임기단축 발언이 개헌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지적엔 “개헌을 매개로 한 정계개편으로 새누리당의 집권연장을 꾀하는 정치적 계산이 담긴 것이라 생각한다”며 “개헌이든 퇴진이든 탄핵이든 이 국면이 다 끝난 뒤 국민들에 의해 논의돼야 할 일”이라고 개헌 즉각 추진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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