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43명 긴급설문… 31명 응답
탄핵안 상정땐 찬성14-반대2-유보15명, 공조 균열 조짐… 與선 4월 퇴진론
野 “임기단축 협상 없다… 탄핵뿐”
국회에 임기 단축 등 거취 문제를 떠넘긴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이후 야권과 새누리당 비박 진영의 ‘탄핵 공조’에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동아일보는 30일 야권의 협상 거부 합의 이후 비박 진영 모임인 비상시국위원회 참여 의원 43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했다. 설문에 응답한 31명 중 탄핵안을 처리하기에 앞서 여야 협상을 촉구해야 한다는 의견(25명·80.6%)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또 협상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탄핵안이 상정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찬성 14명 △반대 2명 △판단 유보 및 무응답 15명이었다.
탄핵안 가결정족수(200명)를 맞추려면 야당 소속, 야권 성향 무소속, 새누리당을 탈당한 김용태 의원 등 172명을 빼고 28명이 필요한데, 새누리당 내 찬성표가 이보다 적을 수 있다는 얘기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그 사람들(야 3당)이 그걸(탄핵을) 실천한다면 제가 뜨거운 장에 손을 지지겠다”고 했다. 새누리당 주류 측은 박 대통령 퇴진 시기를 내년 4월로 못 박는 당론 채택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주류의 탄핵 참여 명분을 더 약화시키겠다는 포석이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야당에 ‘내년 4월 조기 퇴진-6월 조기 대선’ 협상을 하자고 제안했다.
야 3당 대표는 30일 박 대통령의 조건 없는 하야를 요구하며 임기 단축 논의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내심 고심하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대통령의 임기 중단이나 퇴진 방법은 탄핵소추뿐”이라고 했고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박 대통령이 살면 비박은 죽는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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