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자국에 진출한 롯데그룹 계열사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여러 도시에 흩어져 있는 공장과 매장 등에 대해 세무조사, 소방점검, 안전점검 등 전방위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1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달 29일 상하이(上海)에 있는 롯데 중국 본사에 중국에 진출한 22개 계열사 대부분에 대한 세무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세무 자료가 모여 있는 본사를 통해 전 계열사에 대한 세무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관측된다. 종전에는 구 단위 세무서가 세무조사를 맡았으나 지금은 상하이 시 단위의 세무조사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이날 베이징(北京)의 롯데마트 5개 점포를 시작으로 1일까지 쓰촨(四川) 성 청두(成都)와 랴오닝(遼寧) 성 선양(瀋陽) 롯데백화점 등에 소방점검이 실시됐다. 롯데제과도 지난달 30일 베이징과 산둥(山東) 성 칭다오(靑島) 공장이 점검 대상이 됐다. 선양, 청두의 롯데캐슬 본보기집 폐쇄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이 같은 조치는 한국과 미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추진에 대한 보복으로 추정된다. 롯데는 지난달 16일 자사 소유의 경북 성주 골프장을 사드 배치 부지로 제공했다. 중국 소식통들은 “사드 배치 부지 제공에 대한 보복이 아니라면 이렇게 조사가 이뤄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상황을 알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미국이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는 데 결연히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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