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반기문, 아주 친미적이고 유능한 외교 관료” 은근 ‘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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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2일 11시 27분


문재인 “반기문, 아주 친미적이고 유능한 외교 관료” 은근 ‘디스’
문재인 “반기문, 아주 친미적이고 유능한 외교 관료” 은근 ‘디스’
야권의 유력 대선후보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2일 잠재적 경쟁자 중 한 명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아주 친미적이고 유능한 외교 관료”라고 평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했다. 그분은 외교보좌관, 저는 민정수석이었고, 그 분이 외교부 장관할 때도 저는 청와대에 있었기에 꽤 오랫동안 함께 근무를 했는데 외교 관료 가운데 아주 주류 중의 주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디스(상대를 공격하는 힙합 문화) 실력이 굉장히 느셨다. 아주 유능한 친미적 관료라고?’라는 사회자의 지적에 “대한민국 외교부가 그렇다”며 굳이 부인하지 않았다.

반 총장이 올해 말 임기를 마치고 귀국해 새누리당에 합류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런 선택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를 앞지르는 등 급부상한 같은 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을 사이다, 문 전 대표를 고구마(답답하다는 의미)라고 평하는 야권 지지가 많다는 지적에 그는 “훌륭한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잘 하고 있다”고 이 사장을 호평하면서도 “탄산음료가 밥은 아니다. 고구마는 배가 든든하다”고 말했다. 또한 “(내가 상대적으로) 그만큼 책임이 더 무겁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사이다는 금방 또 목이 마르지 않느냐”고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이 시장의 지지율 상승은 아주 좋은 거다. 야권 전체의 파이가 커지는 것”이라며 "나중에 누군가가 후보가 될 경우, 그 지지율이 다함께 모일 거라고 생각하고, 박원순 서울시장 등의 지지율도 상승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그러면서도 "제가 엄연히 1번 주자여서, 새누리당의 온갖 계산과 장난에 의해 역사가 거꾸로 역행하지 않도록, 제가 저지선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새누리당이 국민의 심판을 모면하고, 다시 집권하려면 반드시 저를 밟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저는 그 역할을 끝까지 충실하게 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또 대선 도전과 관련 "삼수는 없다"며 "저 혼자 잘해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 같이 잘해야 하고 저는 저대로 중심 역할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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