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차기 대선주자 2위로 급부상한 후 선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추격하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국민 입장을 이해해 주는 사람이 국민들은 필요했던 것”이라고 본인의 지지율 상승 배경을 풀이했다.
이 시장은 5일 오전 SBS 라디오 ‘박진호의 시사전망대’ 와 인터뷰에서 “속도가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너무 빨라서 놀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뒤 재지않고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는 이 시장은 시원하다는 의미로 ‘사이다’, 매우 신중한 문 전 대표는 답답하다는 의미로 ‘고구마’에 비유 된다.
이를 두고 이 시장과 문 전 대표가 신경전을 편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 이 시장은 “인터넷에서 ‘이재명 얘기는 시원하다. 그런데 문재인 대표는 고구마 100개 먹은 것처럼 갑갑하다’는 뜻으로 회자되고 있는 얘기들을 문 대표님이 ‘고구마는 배부르고 좋지 않냐. 이재명 시원하기는 한데 나중에 목마르지 않겠냐’이렇게 농담으로 재치 있게 받아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저는 고구마도 먹고 사이다도 같이 먹으면 목도 안 메이고 배부르고 좋지 않으냐. 특히 그 중에 목마르고 배부를 때는 사이다 먼저 먹어야지. 고구마 먼저 먹으면 체한다고 저도 농담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지지율이 급부상하는 이유에 대해 “국민들 입장에서는 국민을 진짜로 대신해 주는 사람, 대행해주는 사람, 머슴의 입장을 가진 사람, 내 입장을 이해해 주는 사람이 필요했던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정치 집단의 수준은 사실 국민들의 집단지성보다 언제나 훨씬 낮다”고 강조하며, “국민을 대신 해야될 정치가 여전히 국민들을 끌어가겠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은 국민 입장을 대행해 줄 사람을 찾고 있던 중에, ‘가장 잘 대변해주는 사람이 이재명이 아닐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조금 생겨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제 참모들은 사실 제갈량보다 훨씬 훌륭한 사람이 있다. 누구냐면 국민이다”며 “저는 어떤 중요한 사안에 대한 판단이나 이런 것을 할 때 국민들의 집단지성을 제일 먼저 들여다보려고 한다. 카페나 게시판, 트위터에 답글 오는 것,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이런 데 있는 글들을 빨리 훑어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다른 정치인들보다도 반 발자국씩 빠른 템포 있지 않냐. 누리꾼 반응 에서 정말 번뜩이는 아이디어, 전망, 이런 것도 볼 수 있다. 나는 그것을 찾아낸다. 국민들은 그런 것 때문에 환호하는 것이다”라고 어필했다.
그는 자신을 한국의 트럼프, 또는 샌더스에 비유하는 시각에 대해 “저는 트럼프처럼 막말이라든지, 불합리한 억지 주장 이런 것은 하지 않는다”며 “우리 국민들이 미국 국민 평균 수준보다 높다고 생각한다. 트럼프처럼 해서는 못 이기고, 샌더스 처럼 가야 선택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재명은 선동가이고 탄핵 정국이 지나면 인기가 다시 수그러들 것”이라는 비판적 시각에 대해서 “말 세게 한다고 지지율 오른다면 저보다 훨씬 세게 하는 분들이 많다. 누구라도 말하기는 어렵지만, 태도를 바꿔서 갑자기 세게 나오고, 전에는 아니었는데 갑자기 이 국면에서 세게 나오고, 그것을 보시면 알 수 있다. 국민들이 특정 정치 상황에 흥분해서 이쪽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보는 것 자체가 구정치적”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친형과의 불화 등 가족사와 관련해서는 “제가 욕한 것은 잘못했다. 욕한 것은 사실이다”면서 “형수에게 욕했다고 하니까 그것만 보면 저런 돌쌍놈이 있나 이렇게 생각하겠지만, 이유는 형님 부부가 시정 개입하고, 인사 청탁하고, 특혜 요구하고, 공무원들에게 전화해서 내가 시장 친형인데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말 안 들으면 파면한다고 겁주고, 이런 일들이 벌어지니까 제가 (형님과 연락을)모두 차단했다. 그러니까 어머니를 통해서 저에게 압박하려고 어머니를 폭행하고, 어찌 말로 할 수 없는 일을 하니까 그것 때문에 싸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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