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의원들은 “이미 박근혜 대통령이 사실상 내년 4월 퇴진을 수용했다”는 논리를 앞세워 6일 의원총회에서 마지막 설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탄핵 찬반 여부를 정하지 못한 의원들을 최대한 설득해 어떻게든 탄핵안 부결을 이끌어내겠다는 생각이다.
친박 중진 의원들은 5일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기관보고에서 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이 밝힌 ‘박 대통령의 당론(내년 4월 퇴진, 6월 대선) 수용’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이미 자진 하야 의사를 밝힌 만큼 탄핵을 할 필요가 없다는 논리다. 한 친박 중진 의원은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돼 헌법재판소 최종 결정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는 것 아니냐”며 “내년 4월에 퇴진하겠다고 밝힌 게 탄핵보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더 작다”고 주장했다.
이정현 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아무리 생각해도 (당론이) 크게 바뀌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며 “비주류 측에서 의총을 요구해 소집해놓고 만장일치로 당론을 정했으면서 또 뒤집는다는 것은 국민을 설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주류 측을 향해 불만을 드러냈다.
앞서 지난달 28일 친박 중진들이 비공개 오찬에서 ‘개헌을 고리로 한 박 대통령 퇴진 선언’을 건의한 이후 친박 핵심 내부에선 정국 수습 방안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한다. 당시에도 탄핵안 부결 가능성을 거론하며 “더 이상 밀리면 안 된다”는 강경한 의견도 나왔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박 전체의 의견인 것처럼 포장됐다는 불만도 터져 나왔다. 이날 오찬에 참석했던 한 친박 중진은 “최근에는 별도로 만나 얘기를 나눠본 적 없다”며 “어차피 의견을 하나로 모으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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