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안 표결 D-3]“탄핵 부결땐 국회 존재가치 없어”
당 집회 불참하고 9일까지 시위… 민주 “우리가 압박 대상인가” 불만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사진)가 5일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되는 9일까지 국회 앞에서 탄핵을 촉구하는 독자적인 촛불 집회에 나섰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6시 국회 경내에서 당 차원의 탄핵 촉구 촛불 집회를 열었지만 문 전 대표는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고 오후 7시 별도의 촛불 집회를 가진 것. 문 전 대표는 “국회가 탄핵을 부결한다면 국민 뜻을 대리하는 대의기구로서의 존재 가치가 없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국회가 다른 선택을 하지 못하도록 국회를 압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을 향해선 “아무것도 하지 말라. 준엄하게 탄핵을 받으라. 탄핵이 의결되면 즉각 사임하라”고 촉구했다.
한 중진 의원은 “야당도 탄핵안 가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무작정 국회를 압박하는 집회를 문 전 대표가 주도하는 건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날부터 9일까지 밤마다 국회 앞 촛불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앞서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권력시대, 어떻게 열 것인가’ 시국토론회에서 “박근혜 체제는 제왕적 대통령, 재벌 대기업, 정치 검찰이라는 1% 기득권자들의 동맹”이라며 “현행 헌법 체계 내에서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한을 대폭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재벌 개혁 방안으로 계열사 분리나 주식 매각을 명령할 수 있는 ‘계열분리명령제’와 ‘기업분할명령제’ 도입, 검찰 개혁을 위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도 제안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TV 방송에서 ‘질서 있는 퇴진론’에 대해 “시효가 지났다”면서 “지금은 탄핵 표결 아니면 즉각 퇴진밖에 없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