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아는 게 뭐가 있나”…최순실 청문회 분노의 ‘말말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6일 국회에서는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청문회가 열렸다. 증인으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포함해 주요 그룹 회장 9명이 출석했다. 이날 오전과 오후 진행된 청문회에서 나온 특위 위원들과 증인들의 주요 발언들을 모아봤다.

◆ 안민석 "당신은 재벌이 아니잖아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본격적인 질의에 앞서 "여기 나와 계신 대기업 총수 분들께 공통적으로 일단 묻겠다"라며 "국민들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관련해서 광화문 거리에서 6차에 걸친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었다. 여기에 계신 증인 중 촛불집회에 나가 보신 적이 있다면 한번 손들어봐라"고 말했다.

그러자 대기업 총수들 사이에 앉아 있던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이 조심스럽게 손을 들었다. 이에 안 의원은 "당신은 재벌이 아니잖아요"라고 외치자 이 부회장은 손을 내렸다. 이 부회장 행동에 옆에 있던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웃음을 짓기도 했다.

◆ 안민석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에 대해 30~40분 동안 논할만한 머리가 안 된다"

안 의원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상대로 지난해 박 대통령과 독대해 어떤 대화를 했는지 물었다. 이에 이 부회장은 "30~40분동안 박 대통령이 '창조경제 활동을 더 열심히 해달라'고 말했다"라고 답했다.

이에 안 의원은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에 대해 30~40분 동안 논할만한 머리가 안 된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윤소하 “기부 하면 테이크(take)가 생각난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이재용 부회장에게 질의를 하기 전 "기부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가. 나는 테이크(take)가 생각난다"며 "재벌 총수들이 어떤 곳에 어떤 방식으로 비선을 통해 줬는지는 모르지만 적게 주고 많이 갖는 것이 기업의 속성"이라고 비꼬았다.

◆ 박영선 "아는 게 뭐가 있습니까?"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재용 부회장에게 삼성 바이오로직스의 특혜상장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미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삼성물산에서 한 일이 뭐냐. 바이오에 투자한 것이죠? 국민연금이랑 만나 그 이야기를 했다고 들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이것도 특혜상장됐다. 알고 있냐"고 물었다.

이재용 부회장이 "자세한 부분은 모른다"고 대답하자. 박 의원은 "아는 게 뭐가 있느냐"라며 "대한민국 삼성이 글로벌 회사고 기장 시가총액이 많은 회사다. 그런 회사의 주주가 나와서, 부회장이 나와서 모르겠다고 대답하는 게 잘하는 거냐"고 지적했다.

◆ 김한정 "이런 수준이면 삼성 면접에서 낙방할 것 같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재용 부회장에게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반대하는 주주도 있었다고 들었다. 합병하는 중 가장 어려운 점이 뭐였냐”고 질문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제가 아까 말씀드렸지만 제 지분은…”이라며 동문서답을 했다. 김 의원은 “아니 그 말이 아니다”며 “그리고 국민연금이 삼성물산의 최대 주주인데, 처음에는 찬성했냐”고 다시 물었다. 이재용 부회장은 “그 말씀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답하며 머뭇거렸다.

이에 김 의원은 "그룹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였는데 제일모직 최대 주주이기도 한 사람이 그걸 즉답을 못하느냐"며 "이런 수준이면 삼성 면접에서 낙방할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