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최순실 씨를 모른다”고 일관하던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2시간만에 “착각했다고 말을 바꾼 것에 누리꾼의 제보가 크게 작용했다. 해당 발언을 이끌어낸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 역시 “누리꾼 수사대와 함께한 일”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7일 해당 영상을 박영선 의원에게 제보한 누리꾼은 제보 당시의 메신저 대화 내용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공개된 대화에는 이 누리꾼이 “위증을 하고 있는 김기춘의 증거 영상이다. 4분30초부터 보시면 김기춘이 참석한 가운데 박근혜가 답변한다”는 글과 영상 링크를 보낸 것이 담겼다.
“대통령이 뭐라고 얘기하는가?”, “거기에 최순실 이름이 나옵니까?”라는 박영선 의원의 추가 확인 질문에 누리꾼은 “사회자가 직접 (최순실을) 언급한다. 김기춘이 모르면 치매수준”이라고 답했다.
이 영상을 토대로 김기춘 전 실장을 ‘실토’하게한 박영선 의원은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 “드디어 김기춘 증인이 시인했다. ‘이제 와서 최순실을 모른다고 할 수는 없겠다’ 청문회 시작 12시간 만에”라는 글을 남기고 “시민 여러분의 힘으로 실토를 들을 수 있었다. 손혜원, 안민석 의원에게도 같이 제보가 와서 힘을 합쳐 네티즌수사대와 함께한 일”이라고 인사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박영선 의원은 디시인사이드 주식갤러리 이용자로 알려진 누리꾼으로부터 제보 받은 2007년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후보 검증회 당시 영상을 제시했다.
‘최순실’이라는 이름이 등장한 해당 영상에 대해 박영선 의원은 “김기춘 (당시) 법률자문위원장 앞에서 있었던 한나라당 후보 검증 청문회다. 그런데 최순실 씨를 몰랐다? 이게 앞뒤가 안 맞는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지적에 김기춘 전 실장은 “죄송하다. 저도 나이 들어서… 최순실이라는 이름은 이제 보니까 제가 못 들었다고 말할 수는 없겠다”는 애매한 답변으로 최순실 씨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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