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누구도 나 대신 발언·행동 못해…특정 단체와 관계 없어” 불쾌감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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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8일 1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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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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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내년 1월 귀국을 앞두고 쏟아지는 자신의 정치 행보 관측에 대해 직접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반 총장이 “누구도 저를 대신해 발언하거나 행동한다고 주장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대변인에 따르면, 반 총장은 또 “일부 단체나 개인들이 마치 자신을 대신해 한국 정치 문제에 대해 말하는 것처럼 보도되고 있지만 그 중 누구와도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차 밝힌 바와 같이 임기가 끝나는 연말까지 총장직 수행에 전적으로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이 유엔 사무나 국제 이슈가 아닌, 국내 정치 사안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이번 성명은 전날 핵심 측근이라고 자처한 인물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반 총장은 새누리당이나 기존 정당으로는 가지 않고 신당을 창당할 것”이라고 말한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 인사는 “친박 쪽에서 (반 총장에게) 구애했을 뿐 애초에 친박 쪽 인사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런가 하면, 충청권 인사들이 중심이 된 ‘반기문 대통령 국민대통합 추진위원회’는 고건 전 총리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을 영입했다고 밝혔지만 당사자들이 강력히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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