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당시 박대통령이 유명 미용사에게 머리 손질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대통령의 이미지 정치에 새삼 이목이 쏠립니다.
#. 2013년 2월 취임식 당일에만 양장 3벌, 한복 2벌 등 5벌의 옷을 입은 박대통령
영부인의 역할이 강조되는 미국에서도 대통령 취임식 날 영부인의 의상은 고작 2벌. (취임식장용 정장 + 축하 파티용 드레스) 대통령의 남다른 패션 사랑을 알 수 있죠.
#. 이미지를 먹고 사는 정치인이 외모 가꾸기에 열심인 것은 당연합니다. 문제는 이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냐는 거죠.
대통령이 수 차례 외국을 방문하며 수백 벌의 옷을 입었지만 이를 통해 그가 어떤 메시지를 설파했는지는 의문입니다.
#. 미 영부인 중 최고의 패셔니스타로 꼽히는 미셸 오바마를 볼까요?
그는 단순히 옷만 잘 입는 게 아니라 "옷으로 정치를 한다"는 평가를 듣죠. 이를 통해 정치인이 아니면서도 남편 못지않은 정치적 존재감을 얻었습니다. #. 그는 중저가 옷을 즐겨 입어 서민 이미지를 강조합니다.
재클린 케네디 등 역대 미국 영부인들은 캐롤라인 헤레라, 오스카 드 라 렌타, 입생 로랑, 지방시 등 명품만 애용했지만 그는 갭, H&M, 제이크루 등 중저가 브랜드를 선호하죠. #. 이민자 출신 신인 디자이너의 옷도 애용하죠.
그가 총애하는 나르시소 로드리게스는 쿠바계, 제이슨 우는 대만계죠.
# 나임 칸은 인도계, 타쿤은 태국계, 두리 정은 한국계입니다. #. 이를 통해 미셸은 희망이란 메시지를 전합니다.
'인종과 출신은 중요치 않다. 재능만 있다면 영부인도 당신의 옷을 입는 나라가 미국'이란 점을 강조하죠. #. 동성결혼 찬반 논쟁이 한창일 때 유명 동성애자인 로드리게스의 옷을 입고 남편 옆에 선 미셸의 모습은 그 어떤 말보다 효과적이었죠. "동성결혼 찬성!!!" #. 런웨이 프로젝트 우승자 크리스천 시리아노의 옷도 화제였죠.
시리아노는 깡마른 모델이 아니라 일반 여성보다도 더 통통한 플러스 사이즈 모델을 기용해 유명합니다.
외모지상주의에서 탈피하자는 메시지죠. #. "여성 정치인의 패션은 정치적 성명 발표다" 워싱턴포스트(WP)의 패션 저널리스트 로빈 기번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