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 가결, ‘미래 권력’에 초점…‘인용’ 나올경우 여름 안에 대선 불가피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12월 10일 10시 12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정국의 초점은 '미래 권력'을 선출할 차기 대선으로 급속도로 옮겨지는 모습이다.

물론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6개월이내에 나와야 하기에 기간을 모두 채워도 내년 5월 초에는 헌재 결정이 내려진다.

만약 헌재가 5월초 탄핵안에 인용결정을 내리게 되면 7월 초 대선이 열려야 하고, 그보다 훨씬 앞당겨져 2~4월 탄핵이 인용되면 4~6월 대선이 실시된다.

시기가 문제일뿐 인용결정이 내려지면 내년 여름 이전에 조기 대선이 열리는 것만큼은 불가피하다는 이야기다.

먼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속도전 측면에서 다른 후보들을 압도할 것으로 보인다.

지지율 1위 후보인 문 전 대표는 존재감 부각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문 전 대표는 정국이 급격하게 탄핵 국면으로 치달은 뒤 연일 국회를 찾아 지지자들과 자유발언, 촛불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현재 야권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이 무시할 수 없는 존재로 급부상해 문 전대표를 추격하고 있다.

탄핵 정국에서 급격하게 '빅3' 반열에 오른 이재명 시장은 민주당 내부에서는 물론 정치권 전체의 유의미한 다크호스다.

리얼미터가 지난 5~7일 전국 성인 1,511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 스마트폰앱, 유무선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조사해 지난 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시장은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16.6%를 기록, 문재인(23.5%), 반기문(18.2%)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아울러 문 전 대표가 영입했던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최근 이 시장을 연신 호평하며 '띄우기'에 나서는 등, 대선 레이스에서 무시하지 못할 존재감을 굳혀가는 모양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국대표는 이 시장에게 밀려 '빅3' 밖으로 벗어났다. 탄핵 정국에서 안 전 대표의 움직임은 강경 발언을 이어온 이 시장의 인기에 묻혀 여론에 제대로 각인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

그러나 안 전 대표 역시 지난달 10일부터 박 대통령 하야 촉구 거리서명운동에 돌입, 한달여 간 장외에서 서명운동을 장기간 이어왔고 야권 주자 '8인 모임'을 자신이 제안해 성사시키는 등 정치권이 탄핵 정국으로 돌아선 데 대한 기여도가 적지 않다. 확장성 면에서는 안 전 대표가 상대적으로 강하다고 평가되고 있다.

아직은 미국에 머물러 있지만 내년 1월부터는 정치판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으로 인해 급격히 요동칠 수 있다.

반 총장이 새누리당에 당장 입당할 가능성은 적지만 장외에서 보수를 봉합하고 중도 무당층을 흡수하는 신당을 창당하는 식의 드라이브를 걸 경우 적잖은 파괴력을 가질 수 있다.

아울러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안희정 충남지사,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부겸 의원 행보 역시 관심을 끈다.

여권에선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주목되며 원외의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당내외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또 원희룡 제주지사와 최근 새누리당을 탈당한 남경필 경기지사 등의 선택도 관심의 대상이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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