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제왕적 총재’처럼 행동” 침묵했던 불만들 수면 위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11일 19시 45분


더불어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11일 "그간 추미애 대표에게 쌓였던 불만들이 들끓고 있다"며 "현 지도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에 회의적인 의원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탄핵안 처리를 위해 침묵했던 의원들의 반발이 수면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9일 탄핵안 처리 직후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는 "그동안 추 대표 등 당 지도부의 많은 실수에도 (의원들이) 눈감아왔다"는 말까지 나왔다고 한다. 전두환 전 대통령 방문, 박근혜 대통령과의 영수회담 제안,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의 회동 등 당 대표 취임 이후 추 대표가 민감한 사안들을 당내 논의 없이 추진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한 중진 의원은 "친문(친문재인)-비문(비문재인) 구분 없이 추 대표가 과거 '제왕적 총재'처럼 행동한다는 불만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탄핵안을 234표로 가결시킨 지도부를 무작정 사퇴시킬 수는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에 따라 당내에선 확대지도체제, 현안별 태스크포스(TF) 구성 등이 대안으로 논의되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여당이 사실상 지도부 공백인 상태에서 야당까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있다"며 "현 지도부 체제를 보완할 방법을 찾자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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