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친박 8적 나가라고? 유례 찾기 힘든 뻔뻔하고 가소로운 짓”

사진=동아일보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12일 비박(비박근혜)계가 자신을 비롯한 친박 핵심 의원 8명을 ‘친박 8적’으로 규정하며 탈당을 요구한 것에 대해 “아주 가소로운 짓”이라고 맞받아쳤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면서, “마치 28만 당원들이 그 무더운 여름에 많은 시간을 통해 검증을 통해 뽑은 당 지도부를 무력화시키고, 마치 자신들에게 모든 당권이 있는 것처럼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하나부터 열까지 아주 중대한 사안과 내용들을 자신들이 결정하고 발표하고 이렇게 해서 그 결과가 당에 여러 해를 끼치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그런 일이 반복되고, 계속 다른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며 “특히 오늘 누구누구 거명해서 당을 나가라고 이렇게 얘기를 한 것은 정말 가소로운 짓”이라고 비박계의 친박 8적 선정을 거듭 비난했다.

그는 “오늘 저들의 행위는 정말 뻔뻔스럽고 가소로운 짓”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제가 33년 동안 정치를 하며 수도 없는 많은 사람들을 보았지만, 오늘 그같은 행동은 찾아볼 수 없는, 유례를 찾기 힘든 뻔뻔하고 가소로운 짓”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 대표는 전날 친박계가 대규모 심야회동을 거쳐 김무성 전 대표·유승민 의원과의 결별선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그것은 경우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비박계가)당 지도부인 저를 지목해서 출당에 대한 얘기를 한 것에 대해서, 정말 그분들의 행태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와 유 의원에 대한 출당조치가 이뤄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당이 이렇게 가는 모습들이 안타깝다”며 “사실은 지금은 뭉쳐도 부족할 판에 이런 식으로 자꾸 상대들을 자극하고 도발을 해서 상대로 하여금 이제 반작용을 하게끔 유도하고 이러한 것들이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말 그러한 행위들을 보면서 저는 정말 (한숨) 참 자격없는, 지도자의 자격 없는 사람들 또 개인적으로 봤을 때 정치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 참 너무나 많은 권한들을 휘두르고 있구나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당이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서로가 서로를 할퀴면 서로의 얼굴에 손톱자국이 나는 참으로 추한 국민들이 가장 싫어하는 일을 소위 당의… 그러지 않아야 할 사람이 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새누리당 비박계 모임인 비상시국위원회는 이정현 대표를 비롯해 조원진·이장우 최고위원, 서청원·최경환·홍문종·윤상현·김진태 의원 등 친박 핵심 의원 8명을 ‘친박 8적’으로 규정하며 당을 나가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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