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12일 박근혜 대통령이 “피눈물 난다는 말 알겠다”고 심경을 토로한 것과 관련, “촛불은 국민이 흘리는 피눈물”이라고 꼬집었다.
박 시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국민들이 흘린 피눈물은 이미 강이 되고, 바다가 될 정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9일 직무정지 직전 국무위원 간담회에서 “피눈물이 난다는 게 무슨 말인가 했는데 이제 어떤 말인지 알겠다”고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정치권에선 박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비난이 쏟아졌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11일 “그걸 알고 대통령 되었어야 했다”며 “‘재벌 회장들 발목 비틀어서 돈 갈취한것도 잘못이란 것 알겠다’ ‘미꾸라지 김기춘을 비서실장, 현상 수배받는 파렴치범 우병우도 민정수석, 탄핵 직전 오락가락 조대환 민정수석 임명한 것 등 모든 인사를 잘못한 것도 알겠다’라고 해야 정상적인 사람이 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역시 “피눈물이란, 아이들 때문에 가슴이 몇번이나 찢어진 세월호 유족들과 백남기 농민의 유족, 그리고 민생파탄으로 삶이 무너진 국민들이나 할 수 있는 말일테지요”라고 질타했다.
민주당 민병두 의원도 “대통령 때문에 피눈물을 흘린 국민들이 얼마나 많은데…. 아직도 내가 뭘 잘못했는데요(라고 한다)”고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피눈물 흘리는 심정을 알 것 같다고 했단다”라며 “복수의 일념으로 칼을 갈고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주변을 둘러보니 십상시도 없고 변변한 칼도 없다. 그래서 복수혈전 시청하는 것으로 대신…”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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