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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전문]정진석, 새누리 원내대표직 사퇴 “朴대통령, 탄핵 표결 전 억울함 호소…가슴 아팠다”
동아닷컴
업데이트
2016-12-12 16:55
2016년 12월 12일 16시 55분
입력
2016-12-12 15:52
2016년 12월 12일 15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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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이 12일 동반사퇴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 탄핵이라는 충격적 사건을 겪으며 마음 고생 했을 국민께 무릎 꿇고 사죄한다”며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데 대해 집권여당 원내대표로서 책임지는 게 온당하다”면서 사의를 밝혔다.
이어 “보수정치의 본령은 책임지는 자세라고 배웠다”면서 “대통령 직무가 중지된 사건에 이어 집권 여당은 대통령과 똑같은 무게의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탄핵 표결 하루 전인 8일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마주앉았다. 대통령은 제게 자신의 억울함을 20분 이상 호소했다”며 “수척해진 대통령의 얼굴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권여당이 표결에 참여할 수밖에 없음을, 개개인 양심에 따라 자유투표할 수밖에 없음을 설명했다. 대통령은 담담하게 받아들였다”며 “청와대에서 나오는 발걸음은 너무나 무거웠다. 저는 작은 정을 끊고 국가적 대의에 따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5월 3일 원내대표에 당선된 후 당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몸을 던져 뛰었다”며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는 제 마음이 가볍지 않다. 우리 당은 하루속히 책임 있는 집권여당의 면모를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로 자제하고 양보해야 한다. 오로지 국민만 보고 한발 한발 전진해야 한다”며 “계파를 떠나 국가적 대의를 쫓는 책임 있는 공인의 자세를 견지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 원내대표를 조속히 뽑아야 한다”며 “그 때까지 제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광림 정책위의장도 “오늘 정 원내대표가 사임하는 것과 함께 저도 정책위의장직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국민과 당원에 실망을 드리게 된 현 정국 속에서 집권여당 원내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지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새누리당이 건강하고 역량 있는 보수 정당으로 거듭나서 다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정진석 원내대표 사퇴 기자회견 전문▼
저는 오늘 새누리당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합니다. 충격적 사태를 겪으면서 마음 고생을 하신 국민 여러분께 무릎 꿇고 사죄드립니다.
탄핵 소추 가결에 대해 집권 여당 원내대표로 책임 지는 것이 온당하다고 생각해 국민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보수 정치 본령은 책임 지는 자세라 배웠습니다. 대통령 직무 정지에 있어 집권 여당은 똑같은 무게의 책임이 있습니다.
탄핵 표결 하루 전 박 대통령과 마주 앉았습니다. 대통령은 자신의 억울함을 20분 이상 호소했습니다. 수척해진 얼굴 보며 마음 아팠습니다.
저는 집권 여당이 탄핵 표결에 참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임을, 자유투표를 할 수 밖에 없음을 설명했습니다. 대통령도 담담하게 받아들이셨습니다.
청와대에서 나오는 발걸음이 너무도 무거웠습니다. 저는 작은 정을 끊고 국가적 대의 따랐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사태에 마땅한 책임을 지려 합니다. 지난 5월3일 원내대표 당선 후 저는 당의 새로운 출발과 단합을 위해 몸을 던져 뛰었습니다. 부족한 제가 여기까지올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물러나는 제 마음이 가볍지 않습니다. 우리 당이 하루 속히 집권여당의 면모를 갖춰야합니다. 서로 자제하고 양보해야 합니다.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전진해야 합니다.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계파를 떠나 책임 있는 자세를 가져주길 바랍니다. 새 원내대표 뽑아주십시오. 그 때까지 제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언론인 여러분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지도와 질책, 성원 없었더라면 흐트러졌을 것입니다. 프레스 프랜들리 정진석으로 기억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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