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14일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지난 10월 말 독일에서 귀국하기 전 지인에게 이번 사태와 관련한 증언을 조작할 것을 지시하는 녹취록을 공개했다.
박영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제3차 청문회에서 최 씨의 육성이 담긴 녹취 파일 2개를 공개했다.
박영선 의원에 따르면 이날 공개한 첫 번째 녹음 파일은 최 씨가 한국인 지인한테 전화 해, 고영태 씨에게 이런 식으로 말하라고 하라며 ‘입맞추기’를 지시하는 내용이다. 박영선 의원은 최 씨와 통화한 지인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다.
다음은 박영선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 내용.
최순실 씨는 “그리고 나랑 어떻게 알았냐고 그러면 가방관계 납품했다고 그러지 말고 옛날에 지인을 통해서 알았는데 그 가방은 발레밀론(빌로밀로)가 그걸 통해 왔고 그냥 체육에 관심이 있어서 그 지인이 알아서 연결을 해줘서 내가 많은 도움을(좋다고 해)…”라며 “사실 고원기획이고 뭐고 이렇게…저기 고원기획은 얘기하지 말고 다른 걸 좀 해가지고 하려다가 도움을 받으려고 했는데 도움을 못 받았다, 이렇게 나가야 될 것 같애”라고 말한다. 당황한 듯 두서없는 말이 이어진다.
박영선 의원이 공개한 두 번째 녹취록은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이 배신했으니 이렇게 대응하라는 지시 내용이라고 한다. 최순실은 “큰일 났네. 그러니까 고(고영태로 추정)한테 정신 바짝 차리고 걔네들이 이게 완전히 조작품이고 얘네들이 이거를 저기 훔쳐가지고 이렇게 했다는 걸로 몰아야 되고”라며 “이성한이도 아주 계획적으로 하고 돈을 요구하고 이렇게 했던 저걸로 해서 이걸 이제 하지 않으면… 분리를 안 시키면 다 죽어”라고 말했다.
박영선 의원은 최 씨가 이 전화가 건 시점과 관련해 최순실의 귀국(10월 30일) 직전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10월24일 JTBC가 최 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태블릿PC를 입수했다며 그의 국정 개입 의혹을 보도한 이후 대응책을 전화로 지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게 완전히 조작품이고 얘네들이 이거를 저기 훔쳐가지고 이렇게 했다는 걸로 몰아야 되고’라고 한 대목은 태블릿PC를 해당 매체가 훔쳐 조작한 것으로 몰아야 한다는 지시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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