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간 만에 입 연 이규혁, ‘장시호에게 증거 없애라는 지시 받았나?’ 질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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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15일 16시 34분


사진=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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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사단법인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전무이자 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인 이규혁 스포츠토토 빙상단 감독은 15일 “장시호에게 모든 증거를 없애라는 지시를 받은 적 없다”고 말했다.

최 씨 일가와 측근들로부터 스포츠계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일었던 이 감독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4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 시작된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 감독은 이날 오후 4시30분께에서야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으로부터 첫 질문을 받았다.

이 감독은 김성태 위원장이 “장 씨로부터 영재센터에 관련된 모든 증거를 없애라는 지시를 받았나”라는 질문에 “그런 사실은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사진을 모두 지우라고 한 사실은 있나”라는 질문에는 “그건 있다. 본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저에게 지우라고 했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이 “영재센터 관련 증거를 지우라는 지시가 없었다는 것은 납득되지 않는다”고 지적하자 그는 “전 (영재센터 사업 참여가) 재능기부 쪽으로만 알고 내부적인 운영은 전혀 몰랐다. 저에게 지시하고 얘기해도 알아듣지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문체부로부터 6억7000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았다. 어떻게 받았다고 생각했냐”고 묻자 이 감독은 “처음에 나에게 왔을 때는 좋은 취지로 영재선수들을 키우자는 의미로 왔었다. 내가 알만한 선수들이 참여한다고 해서 의심을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검찰 조사를 통해 나도 몰랐던 사실을 많이 알게 됐다. 한번에 돈이 들어온게 아니라 내가 문체부 가서 김종 차관을 뵙고 이런 부분을 말씀드렸고 실무적인 건 문체부 직원들과 논의했다. 나에게는 당시 정상적인 일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장시호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장시호가)중학교 후배”라고 답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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