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대선 시계]與 제외한 野政회동은 사실상 거부
민주당 “면담하듯 할 일 아니다” 일축 … 국민의당은 “협의 가능” 엇갈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5일 야 3당 대표들에게 개별 회동을 제안했지만 국민의당을 제외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즉각 거부했다. 정부와 국회가 협치(協治) 방식에 대한 제안만 주고받으며 ‘핑퐁게임’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국정 안정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여야정이 함께 참여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며 “정치적 상황으로 여야정이 함께 만나는 데 시간이 소요된다면 조속히 만날 수 있는 정당별로 회동해 의견을 나누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13일 야당이 황 권한대행에게 여당 대표를 제외한 야 3당 대표와의 회동을 요구한 것에 대해 이틀 만에 역(逆)제안을 한 셈이다. 황 권한대행이 야 3당 대표들을 함께 만날 경우 ‘야정 협의체’ 모양새가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내놓은 조치로 보인다.
하지만 9일 국회 탄핵소추안 의결로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지 1주일이 되도록 황 권한대행이 정국 안정을 위해 반드시 협력이 필요한 야당과 만날 기회조차 만들지 못한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야당도 각자의 정치적 입장에 따라 엇갈린 태도를 보이며 국정 공백을 줄이는 데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과도 국정 권한대행 체제에서 국회-정부 정책협의체의 구성 등 제반 논의는 각 당을 따로 면담하듯 만날 사안이 아니다”라고 야 3당 대표와의 회동을 거부한 것에 불쾌감을 드러내며 개별 회동을 거부했다.
반면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여야정 협의체로 만나는 게 바람직하지만 새누리당의 친박(친박근혜) 대표 때문에 안 될 경우 황 권한대행이 각 당과 협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국정 혼란 수습에 나서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다른 야당과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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