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동아일보/이방훈]‘혈세 유용’ 마사회 비리 특검이 끝까지 파헤치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16일 03시 00분


 15일자 A14면에서 ‘승마협회가 정유라 사조직이었다’는 내용을 읽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대한승마협회의 감사 결과를 보면 한마디로 한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저렇게 비도덕적이고 파렴치하게 무너지나 의아스럽다.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를 위하여 협회의 모든 규정과 절차를 무시하면서 허위 봉사활동 확인서 발급, 허위 부실 훈련보고서 제출, 2014년 10월에 개최했던 제주 전국체육대회에서의 그 당시 이해 못할 승마경기장 변경이 이제와 보니 정유라를 유리하게 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것을 알았을 때 참으로 어이가 없었다. 그로 인하여 제주도는 사용도 안 한 승마 경기장 개설에 많은 혈세를 지출하였다. 정유라 지원을 위한 608억 원 중장기 로드맵이 일방적으로 추진된 사실도 확인되었다. 이것이 정유라의 독일 승마 연수를 가능하게 하였다.

 2014년 초 한국마사회 승마 활성화 팀장이던 박모 씨는 정유라에게 마방을 무상으로 임대해 준 이후에 최근까지 초고속 승진을 했다고 한다. 마사회 대외 소통의 창구이자 책임자였던 박 씨는 최순실,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현명관 전 마사회 회장 등을 잇는 연결고리라는 주장도 있다.

 차기 마사회 회장은 우선적으로 도덕성이 강하고 이러한 내부 비리들을 철저히 파헤칠 수 있는 분을 임명하길 바란다. 농림축산식품부나 특검은 한국마사회도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이 없는지 철저히 조사하기를 바란다.
 
이방훈 의사·제주 제주시
#승마협회#정유라#최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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