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6일 청와대의 대법원 등 사법부 사찰 의혹과 관련해 "헌법 쿠데타"라고 비판했다. 이날 페이스북에 "박근혜 정부가 양승태 대법원장과 사법부를 불법 사찰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사실이라면 삼권분립의 민주주의 근간을 훼손한 심각한 사태"라고 지적했다. "특검이 청와대와 국가정보원을 압수수색 해야 할 사안이다. 관련자들을 모두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고도 했다.
문 전 대표는 9일 국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 이후 연일 강경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등 야권의 다른 대선주자들보다 다소 늦게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운동에 뛰어든 뒤 광범위한 의제와 관련해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문 전 대표는 한 언론 인터뷰에선 "헌법재판소가 (박 대통령의) 탄핵 기각을 결정하면 어쩌나"라는 질문에 "상상하기 어렵지만 (헌재가) 그런 판결을 내린다면 다음은 혁명밖에는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공영방송의 지배구조 개선"을 언급하며 언론개혁을 요구하기도 했다. 복막암으로 투병 중인 MBC 해직기자 이용마 씨를 위로 방문한 자리에서 "지금 MBC를 비롯한 공영방송들이 참담하게 무너져 있다"며 "공영방송의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법적장치를 확실히 제도화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에 시민사회까지 참여하는 '사회개혁 대기구'를 구성해 언론에 대한 적폐 해소 대책 등을 논의해 입법하자는 제안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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