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단독]김기춘 이름으로 거절 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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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17일 11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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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는 중저가 브랜드를 자주 입어서 서민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3년 전 이를 본 국내 중소의류업체 대표가 청와대에 편지로 의상 협찬을 제안했다가 거절 당한 적이 있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청와대가 보낸 답장의 작성자에 김기춘 비서실장의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김지환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갭' '제이크루' 등 미국의 중저가 브랜드를 즐겨 입었던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오바마 대통령의 서민적인 이미지에 힘을 실어준 것은 물론 중저가 의류 매출이 상승하는 효과도 있었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본 국내 중소 여성의류업체 대표 오모 씨. 지난 2013년 12월, 박근혜 대통령에게
직접 편지를 썼습니다.

[오모 씨 / 의류업체 대표]
"미셸 오바마처럼 검소해 보일 수 있잖아요. 그래서 제가 직접 편지지랑 편지봉투를 만들어서… "

미셸 오바마가 중저가 브랜드를 입는 모습이 친근하게 다가 왔고, 박 대통령이 자사 브랜드를 입어주면 중소기업 의류브랜드 매출 상승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나 한 달 뒤 청와대로부터 거절 답장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답장 맨 아래에는 당시 김기춘 비서실장의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오 씨가 편지를 보냈을 때는 이미 최순실 씨가 대통령의 옷을 직접 조달하던 시기였습니다.

대통령 의상을 비선실세에게 맡긴 상황이어서 어떤 제안이 오든 구조적으로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

당시 답장은 김 전 실장 이름으로 왔지만 편지에 대한 검토와 거절은 대통령의 의상 조달 방식을 알고 있는 부속실이 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채널A 뉴스 김지환입니다.

(영상편집: 박은영
그래픽: 오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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