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새누리당 이만희 의원의 위증 지시 의혹에 대해 비박계인 하태경 의원이 “대질 심문을 통해 투명하게 파헤치겠다”고 밝혔다.
하태경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태블릿 PC 관련 위증 교사 의혹 사건 기사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는 글을 남기며 이날 중앙일보가 보도한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과 이만희 의원의 청문회 질의응답 사전모의 의혹을 언급했다.
이날 중앙일보는 고영태 씨가 지난 13일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 “박헌영 전 과장이 새누리당의 한 의원과 사전에 입을 맞추고 4차 청문회에서 위증을 할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고 보도했다.
해당 인터뷰에서 고영태 씨는 새누리당의 한 의원이 박헌영 전 과장에게 “최순실 씨와 일하며 태블릿PC를 본 적이 있느냐”고 물으면 “(최씨가 아닌) 고영태 씨가 들고 다니는 것을 봤다. 한번은 태블릿PC 충전기를 구해 오라고도 했다”는 순서로 질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인터뷰가 있은 지 이틀 뒤인 15일,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4차 청문회에서는 “종편에서 문제가 됐던 태블릿PC를 본 적 있냐”는 친박계 이만희 의원의 질의에 박헌영 전 과장이 “당시 (고영태가) 그 태블릿PC에 맞는 충전기를 사오라고 시켰다”고 답한 바 있다.
하태경 의원은 이 같은 의혹을 겨냥해 “이건 있을 수도 없는 일이고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라면서 “누구를 막론하고 위증 교사가 있었다는 심각한 일이고 그 진상이 백일 하에 드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국조위원으로서 본 위증 교사 의혹에 대해 국조특위 차원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는 22일 국정조사에 고영태 증인은 이미 나오기로 되어 있다”며 “좀 전 1시 30분경 국조 김성태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박헌영씨도 청문회장에 꼭 나올 수 있도록 강력히 요청했다”고 밝혔다. 의혹 관련자들을 대질 심문 시키겠다는 것이다.
하태경 의원은 “출석 리스트에 없었지만 또 다른 당사자인 박헌영씨가 나오면 위증 교사 의혹 사건 당사자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니 실체적 진실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증인의 객관적 증언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의혹 당사자인 의원은 심문석에서 빠지고 신상 발언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강구해 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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