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씨가 최순실 씨와 재혼하기 전 낳은 아들인 배우 정우식이 MBC 드라마 출연에 특혜를 받았다는 논란이 또다시 불거졌다. 이번에는 현지 PD가 사내 게시판에 남긴 글 때문이다. 여기에 “아버지 도움은 일절 없었다”는 정우식의 과거 인터뷰까지 재조명되고 있다.
정우식은 지난 2일 뉴시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만약 아버지 도움을 받았으면 내가 지금 이렇게 살지 않았을 것”이라며 정윤회 씨의 도움은 일절 받지 않아왔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인터뷰에서 정우식은 “저는 아버지가 그냥 부자(富者)인 줄 알았다”면서 “요즘 매일매일 기사 올라오는 거 볼 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나는 지금 소속사도 없이 2년 동안 혼자서 운전하고 촬영장 다니고 그렇게 사는데…”라며 정윤회 씨와 최순실 씨 사이의 딸 정유라 씨의 각종 특혜 의혹 관련 질문에 답했다.
“현재는 독립영화를 찍고 있고 주말드라마나 일일드라마 단역으로 출연하고 있다”는 말로 거듭 아버지의 도움으로 어떠한 특혜를 받은 적은 없다는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다.
“가족들끼리도 ‘정윤회’라는 단어는 금기어다. 우리 가족은 25여 년간 충분히 고통스럽게 살았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나 정우식의 이 같은 토로와 달리 그에 대한 캐스팅 특혜 의혹은 계속되고 있다.
이번에 또다시 논란을 불러온 글은 지난 19일 MBC 드라마국 소속 김민식 PD가 사내 게시판에 쓴 것으로, “본부장은 때로는 제작사 대표를 통해서 때로는 연출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서 정우식을 반드시 드라마에 출연시키라고 종용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 15일 경향신문이 “모 방송사 경영진이 정우식이 자사 드라마에 출연할 수 있도록 현장 제작진에 여러 차례 청탁을 넣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한 이후, 캐스팅 압력을 넣은 인물로 지목된 장근수 드라마본부장이 이를 부인한 것에 정면으로 맞선 것이다.
김민식 PD는 “장근수 본부장이 대본을 보고 주인공 남동생 역할을 지정해 캐스팅을 주문한 일도 있었고, 비중이 없는 신인치고 너무 높은 출연료를 불러 제작진이 난색을 보일 때는 ‘출연료를 올려서라도 반드시 캐스팅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몇 년간, 그 배우의 출연작 리스트에는 KBS나 SBS가 없었다. 종편이나 케이블 방송에 출연한 적도 거의 없다. 오로지 MBC였다. ‘MBC 드라마를 위해 애쓴’ 본부장님의 흔적이 엿보였다. 그래서 더 부끄럽고 슬펐다”며 “다른 방송사에서는 감히 시도하지 않은 비선 실세 농단을 MBC에서만 했다고?”라는 말로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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