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경유착 고리 끊을 해결책이 뭐냐” 네덜란드 연기금, 삼성전자에 질의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2일 03시 00분


[최순실 게이트]엘리엇보다 지분 많은 주요주주

 네덜란드 연기금(APG)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한국의 정경유착 문제에 대한 입장과 해결책을 묻는 주주질의서를 삼성전자에 보낸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세계 5위권 공적 연금인 APG는 삼성전자 지분 0.8%를 보유하고 있는 주요 주주다. 최근 삼성전자에 지배구조 개선 등을 요구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낸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0.62%)보다 지분이 많다.

 재계에서는 이번 서한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순실 국정 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한 것을 계기로 작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주요 연기금들은 ‘뇌물 등 부정부패를 저지르는 기업엔 투자하지 않는다’는 유엔의 ‘책임투자원칙’에 따라 자금을 운용하기 때문에 정경유착 문제에 특히 민감하다.

 주요 주주가 질의서를 보낸 만큼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조만간 성의 있는 답변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 10월 엘리엇 매니지먼트 측이 ‘지주회사 전환 및 배당 확대’ 등을 요구하자 회사 지배구조 개편 검토를 공식 발표했다.

 이 부회장은 이미 청문회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탈퇴하고 미래전략실을 폐지하기로 약속하며 “정경유착 고리를 끊겠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미래전략실 내 대관 업무를 담당하는 기획팀을 폐지하는 등 추가적 조치를 통해 주주들에게 정경유착 관행을 근절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네덜란드#최순실#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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