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울산시장 “통합리더십 내가 적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2일 03시 00분


“차기 대선 나설 것” 출마 공식화, “개헌 적기… 내각책임제 바람직”

 
여권 잠룡(潛龍)으로 거론되는 김기현 울산시장(58·사진)이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 시장은 21일 동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소통과 통합, 공정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차기 대선에 나서겠다”고 처음으로 밝혔다. 판사 출신인 그는 새누리당 소속 17∼19대 국회의원으로, 대변인과 정책위원회 의장 등을 역임한 뒤 2014년 울산시장에 당선됐다.

 김 시장은 “시대적 상황이 새로운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다. 새 리더는 불통을 소통으로, 분열을 통합으로, 불공정을 공정으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며 각계각층의 국민과 두루 소통할 수 있는 자신이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현재의 난국은 (대통령의) 강한 리더십이 초래한 것”이라며 “부드러운 ‘텐더(tender) 리더십’으로 통합 사회를 이끌어갈 수 있는 내가 진정한 차기 리더가 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김 시장은 개헌 논의에 대해 “국민적 합의와 동력이 높은 지금이 적기(適期)”라고 진단했다. 권력구조와 관련해서는 “대통령제는 과도한 권력 집중으로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됐고, 존경받는 전직 대통령도 거의 없다”며 내각책임제가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또 “권력구조 개편과 함께 가진 사람이 사회에 더 많이 환원하고 없는 사람들을 더 배려하는 경제민주화와 사회적 기본권 조항을 보강하고, 지방자치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현 정국과 정계 개편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김 시장은 “여당 소속 단체장으로서 대통령 탄핵 사태를 초래한 데 대해 부끄럽고 참담하다”고 전제한 뒤 “민주주의의 정치 리더는 과정보다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변명을 이어가고 있는 친박계를 겨냥했다. “현재의 난국을 부른 것은 기득권층에 대한 불신인데 일부 인사들은 선공후사(先公後私)의 정신을 외면하고 ‘촛불 민심’을 권력 획득에 악용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김 시장은 새누리당 탈당 여부를 묻자 “정당도 인물 중심의 후진적 보스정치가 아니라 비전과 가치를 중심으로 뭉치는 선진 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주위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곧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대선 출마를 선언했지만 지방행정도 게을리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울산시는 광역시 승격 20주년을 맞는 내년을 ‘울산 방문의 해’로 정하고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과 함께 ‘미래산업혁신포럼’을 울산에 창설하고 국제 관광학술대회, 세계적 철새 축제인 ‘아시아 버드페어’ 등을 연다. 김 시장은 “울산 경제는 한국 경제보다 2, 3년 앞서가는 선행지수인데, 3D프린팅 등 신산업이 결실을 맺는 내년부터 울산 경제가 재도약할 것으로 보여 한국 경제도 곧 불황을 극복할 것”이라고 낙관론을 펴기도 했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김기현#내각책임제#대선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