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21일 대정부질문에서 다시 한 번 설전을 벌였다. 앞서 지난달 두 사람은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관련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 한차례 격돌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황교안 권한대행의 역할이 ‘현상 유지’에 머물러야 한다”며 “판단하지 마시라. 잘하실 필요 없다”고 비꼬았다.
그러자 황 권한대행은 화를 참으려는 듯 호흡을 가다듬으며 “얘기 중간에 끊지 않아 주셨으면 좋겠다”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법학계에서 현상유지를 비롯해 포괄적으로 권한을 허용한다는 의견도 있고, 헌법에 아무런 제한이 없으니 모든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 의원이 “기본적으로 국민적·민주적 정당성이 없는 총리”라고 지적했고, 황 권한대행은 “선출직이 아니라고 해서 정당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응수했다.
이어 이 의원이 황 권한대행을 향해 “무능하다.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자, 황 권한대행은 “무능이란 말씀도, 거짓말이란 말씀도 다 동의할 수 없다”고 대응했다.
두 사람 사이에 언성이 높아지며, 감정이 격화되자 정세균 국회의장은 “이재정 의원도 총리께 진지하게 질문해 주시고, 총리께서도 좀 잘 답변해주시면 좋겠다”고 상황을 중재했다.
앞서 지난달 11일 이 의원과 황 권한대행은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관련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도 대립했다. 당시 이 의원은 황 권한대행에게 ‘샤머니즘’을 언급하며 오방끈을 전달했고, 황 권한대행은 “(박근혜 대통령이)샤머니즘을 믿지 않으실 거라 답변했다. 저도 샤머니즘을 믿는 게 아니라서, 전통문화를 소개한 것으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