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진 “녹취록, 우병우 장모가 최순실 오면 버선발로 뛰어나갔다는 말”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12월 22일 18시 04분


우병우 청와대 전 민정수석의 장모 김장자씨 소유인 ‘기흥CC’ 골프장 직원들의 대화 녹취록이 청문회에서 공개됐다.

김경진 의원은 2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국정조사특별위원회 5차 청문회에서 음성이 변조된 녹음파일을 틀었다.



김 의원은 “증인의 장모(김경자)께서 기흥CC를 운영하는데, 저희가 여러가지 방법으로 기흥CC종업원들을 접촉해서 음성 녹음을 했다”며 “그 중 핵심 증언들을 틀어드리겠다”고 설명했다.

녹취록에는 “최순실이 우병우 꽂아준 거? 최순실이가 옴과 동시에 우병우가 민정비서관으로 청와대 들어갔어. 김장자 회장이 그랬어 최순실이가 뭐 ‘난 여기 기흥만 오면 소풍오는 기분’이라고. (우병우가) 민정수석으로 올라간거야”, “우병우가 최순실 거 다 막고 걔네끼린 상하관계” 등의 대화가 담겨있다.

김경진 의원은 “내용인즉, 최순실씨가 기흥CC에 2주에 1번 꼴로 왔고 증인의 장모인 김장자 회장은 최순실만 오면 버선발로 뛰어나갔고, 그런 인연으로 증인은 박 대통령 민정비서관으로 추천됐고 결국 증인, 최순실, 문고리 3인방, 이런 사람들이 다 한 패거리 이뤄서 최순실 농단 주범이라고 추정되는 상황”이라며 “사실 아니죠?”라고 물었다.

그러자 우병우 전 수석은 “저런 얘기는 도저히 납득 할수 없다”며 “음성이 변조돼있고 2주에 1번, 버선발 이런 이야기들은 납득 못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전임 민정비서관은 검찰 4년 후배다. 4년 후배가 1년 이상 근무한 자리에 가는 게, 그게 무슨 영전이겠냐”며 “김기춘 실장이 민정비서관 제안해서 승낙은 했지만, ‘4~5년 후배 뒷자리에 가는게 과연 맞는가, 동기들이 검사장 된 지 1년 반이 됐는데 비서관으로 들어가는게 맞는가’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 인사 청탁이다 발탁이다 이렇게 보는 거 자체가 (말이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김경진 의원은 “증인은 여러 이유로 돈이 많고 권력 욕구가 강하다. 검사장 입성 실패, 변호사 1년 하면서 어떻게 권력 핵심으로 복구할까 절치부심했을 것이고, 그것때문에 민정비서관 자리에 아주 고맙게 가지 않았을까 생각하는게 제 추정이다”라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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