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재 중국대사를 지낸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중련부) 류훙차이(劉洪才·사진) 부부장의 정보가 중련부 홈페이지에서 삭제돼 그의 낙마설이 돌고 있다. 북한에 핵개발 물자 공급으로 조사받고 있는 랴오닝훙샹(遼寧鴻祥) 그룹과 관련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22일 중련부 홈페이지에는 류 부부장의 이름과 사진이 사라졌다. 언제 자취를 감췄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통상 중국은 고위층이 부패 조사로 낙마하는 경우 공식 발표 전 해당 조직의 홈페이지에서 관련 정보를 삭제한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언론매체 둬웨이(多維)는 최근 “(류 부부장이) 북한에 핵 물자를 수출했다가 미국과 중국으로부터 조사받은 단둥(丹東)의 훙샹그룹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또 “국가안전위원회, 중앙기율위원회 검참 공안부 등으로 구성된 합동조사팀이 훙샹그룹에 연루된 고위 관료 30여 명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고 전했다. 류 부부장은 2010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5년간 북한 주재 중국대사를 지냈다.
훙샹 사건이 불거진 후 또 다른 중화권 매체 보쉰은 훙샹그룹과 대외연락부의 관련설을 제기했다. 당시 보쉰은 훙샹 같은 단둥의 작은 물류회사가 북한 핵개발 물자를 단독으로 제공하고 이득을 얻기는 쉽지 않으며 누군가의 비호를 받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북한과 대외관계를 맡고 있는 중련부가 훙샹의 대북 거래에 관련돼 있을 수 있다고 의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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