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제 녹취록’, “朴대통령은 내 꼭두각시…구국봉사단 명예총재 앉히자 ‘돈 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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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23일 14시 09분


사진=채널A 캡처
사진=채널A 캡처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23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조순제 녹취록’에 대해 언급하면서 그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순제 씨는 최태민 씨의 다섯 번째 부인이 최 씨와 결혼하기 전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다. 최순실 씨와는 어머니는 같고 아버지가 다른 이부남매(異父男妹) 사이이다.

정두언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조순제 녹취록’에 대해 “조 씨 스스로 남긴 녹취록”이라면서 “그 내용에는 재산 문제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대부분이 19금(禁)”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순제 녹취록’에는 최순실 씨의 아버지 최태민 씨와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채널A는 지난달 2일 조순제 씨가 “박근혜 대통령이 최태민의 역삼동 집에 자주 왔다”고 증언한 내용이 담긴 ‘조순제 녹취록’ 내용 일부를 단독 보도했다.

녹취록에서 조순제 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의 꼭두각시였다”고 주장하는 한편, 최태민을 “엉망진창이었던 사람”이라고 평했다. 이어 “(최태민이) 자신의 모친을 만나 인간이 됐다”고 덧붙였다.

또 조순제 씨는 녹취록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가 친해진 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한 10·26 이후”라고 전하기도 했다.

‘조순제 녹취록’에는 최순실 씨의 재산과 관련된 내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가 공개한 조순제 녹취록 내용을 보면 “(1970년대 초중반 최태민의 생계가) 아주 어려웠다. 생활 자체가 어려웠다”고 기록돼 있다.

해당 녹취록에서 조순제 씨는 “(1975년 최태민이 구국선교단을 조직하고 박근혜 대통령을 명예총재에 앉힌 뒤엔) 돈 천지였다. 우리나라 재벌들이 돈 다 냈다. 돈은 최태민이 관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씨는 “10·26 이후 뭉텅이 돈이 왔는데 관리하는 사람이 있고, 심부름하는 사람이 있었다. 최순실이 심부름을 꽤나 했다”고 밝혔다.

정두언 전 의원은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조순제 씨가 누구인가? 최태민, 박근혜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사람 아닌가? 그 자체가 검증이지 뭐가 검증이겠는가?”라면서, 해당 녹취록에 대해 “내용에는 재산 문제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대부분이 19금”이라고 주장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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