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구원 투수로 나서는 인명진 목사…정우택 “전권 드리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3일 14시 05분


새누리당에 그동안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인명진 갈릴리교회 원로목사가 위기의 새누리당 구원투수로 나선다.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혁명적 수준의 새누리당 혁신을 통해 혁신과 대통합이란 절체절명의 과제를 이룰 비대위원장으로 인명진 전 당 윤리위원장을 모시려 한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선임 배경에 대해 "2006년 당 윤리위원장으로서 당 윤리강령 강화를 통해 보수정당의 두축인 책임정치와 도덕성을 재정립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맡으신 바 있다"며 "평생동안 보여준 강한 소신과 올곧은 신념을 바탕으로 새누리당을 완전히 혁신하고 당의 대통합을 이끌어 새로운 보수세력 건설과 정권재창출에 굳건한 기반을 만들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곧바로 비대위원장 선출을 위해 최단시일 내에 새누리당 전국위원회를 소집할 것"이라며 "연말 안에 비대위 출범을 목표로 인명진 목사님과 비대위 구성과 활동에 관한 구체적 상의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27일까지 분당파를 설득하겠다고 했는데 먼저 발표한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미 루비콘 강을 건넜다. 탈당 자체는 규모의 문제지 이미 탈당은 기정사실화 됐다"며 "지금은 (탈당) 최소화의 노력을 하는데 지금 인명진 목사님을 비대위원장으로 결정하면서 (추가탈당이) 최소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비대위원장의 권한은 어느 정도냐"는 질문에 "전권을 드리겠다. 전권이라 표현을 하지만 비대위 구성과 활동에 대해 협의하고 그분이 요구하는 것을 최대한 수용하겠다는 의미에서의 전권이라는 표현"이라고 말했다.

2006년~2008년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 목사는 그동안 보수에 대해 쓴소리를 해 왔다. 새누리당이 7월 공개한 '국민 백서'에서 목사는 총선 참패와 관련해서 "이번 선거는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심판"이라고 주장했다. 또 인 목사는 새누리당이 대선에서 이기기 위한 조건으로 '대통령 눈치 보지 않는 강도 높은 개혁'을 주문했다. 이어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서로 엉켜 있는 한 다음 대선은 어렵다"며 "결국 대통령이 탈당해야 한다"고 했다.

2013년에는 현 정부의 인사를 비판하며 "군사독재시절의 '육법당'이 생각난다"고 했다. 인 목사는 당시 "박 당선인이 인사를 단행한 3명 중에서 국무총리 후보자는 법조인 출신이고, 대통령 국가안보실장과 경호실장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라며 "군사독재 시절은 '육사'와 '법대' 출신이 (주요 요직에) 많이 있어 '육법당'이라고 불렸다"고 말했다.

한국신학대를 나온 인 목사는 1970년대 긴급조치 위반 등으로 여러 차례 투옥되기도 했다. 올해 3월부터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를 맞고 있다.

민병선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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