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조여옥 대위, 신보라 조언으로 이슬비와 청문회 출석”…‘말맞추기’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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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23일 17시 16분


사진=방송화면 갈무리
사진=방송화면 갈무리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의무실에서 근무했던 간호장교 조여옥 대위가 신보라 전 대위의 조언으로 이슬비 대위와 함께 청문회에 출석한 것이라고 군 당국이 23일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조여옥 대위는 당초 청문회에 가족과 함께 참석하려 했지만, 신보라 전 대위가 ‘너무 힘드니 심적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게 좋다’고 전화로 조언해 이슬비 대위와 청문회에 동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조여옥 대위와 신보라 전 대위는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에서 함께 파견 근무를 해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의 행적을 풀어줄 핵심 인물로 지목돼왔다. 두 사람의 통화가 확인되면서 조여옥 대위와 신보라 전 대위가 입을 맞춘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조 대위는 지난달 30일 미국에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세월호 참사 당시 '의무동'에 근무했다고 말했지만, 신 전 대위는 지난 14일 청문회에서 조 대위의 근무지가 의무동이 아닌 '의무실'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 대위는 전날 청문회에서 신 전 대위의 증언처럼 의무실에서 근무했다고 말을 바꿨다.

한편, 국방부 관계자는 이슬비 대위가 전날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위 5차 청문회에서 “(국방부에서) ‘공가’ 처리로 바꿔준다는 말을 들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이슬비 대위가) 개인 연가 중 (청문회장에) 갔다 온 걸로 정리돼 있다”고 말했다. 실제론 공가 처리가 되지 않았다는 것.

국방부 관계자는 “이슬비 대위가 개인 휴가 중(12월 21∼28일)인데 조여옥 대위의 동석 요청에 ‘동행 하겠다’고 해 청문회에 참석하게 됐다”면서 “(국방부가 이슬비 대위의 청문회 참석에) 관여한 것은 없다. (이동) 보고 과정에서 공가 얘기가 나온 게 있을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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