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안보’를 강조하는 행보로 돌아온다. 문 전 대표는 26일 ‘책임안보, 강한 대한민국’을 주제로 자신의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의 두 번째 토론회를 개최한다. 지난주부터 재개한 정책 행보의 2탄이다.
탄핵 정국 이전 문 전 대표의 정책 행보는 중도·보수층을 겨냥한 우클릭 전략의 하나였다. 매머드급 싱크탱크를 기반으로 ‘준비된 후보’ 또는 안정감을 부각시킨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촛불 민심에 직면해 이재명 성남시장이 치고 올라오자 문 전 대표는 다시 선명성 경쟁에 뛰어들었다. 여기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국가 대청소’라는 슬로건 아래 안보 이슈를 다시 꺼내 든 것이다.
문 전 대표 측의 이 같은 행보가 대선 다자 구도를 염두에 뒀다는 관측도 있다. 내년 조기 대선은 문 전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 개혁보수신당 후보, 그리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경쟁 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일각의 분석이 나온다. 4자 대결을 펼쳐 민정당 노태우 후보(36.64%)가 당선됐던 1987년 모델을 분석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는 얘기다. 야권 관계자는 “40% 안팎의 득표율이면 집권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야권의 다른 대선 주자들도 지지층 다지기에 열중하고 있다. 이 성남시장은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유가족 등과 함께 헌법재판소까지 행진을 했다. 25일엔 서울역 광장에서 KTX 해고 여승무원들과 함께 성탄절 연합예배에 참석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4일 전남 진도 팽목항의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와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연이어 방문한 뒤 전남 순천에서 열린 촛불 집회에 참석했다. 반면 제3지대 세 불리기에 나선 국민의당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노원구의 양로원을 찾아 위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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