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유사시 북한이 하와이의 미 태평양사령부를 마비시킬 수 있는 사이버전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했다. 방위사업청 산하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은 27일 펴낸 국방과학기술조사서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미 국방부의 북한 사이버전 모의실험 결과를 소개했다. 미 국방부는 최근 이 실험을 통해 북한이 사이버 공격으로 미 태평양사령부의 지휘통제소를 무력화하고, 본토의 전력망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사이버 전문가들은 2013년 3월 한국의 금융기관과 방송사 전산망에 대한 사이버테러를 계기로 북한의 사이버전 능력이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판단했다고 기품원은 전했다.
또 북한의 사이버전은 목표 시스템에 은밀하고 지속적인 공격을 가하는 형태로 지능화 고도화하고 있고, 첨단 악성코드를 통한 기밀정보 수집과 시스템 파괴를 위해 악성코드를 정밀 제어하는 명령제어 서버를 운용하는 핵심기법 등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품원은 “북한은 악성코드 분석을 하지 못하도록 코드 가상화 기법을 적용하고, 익명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사이버 공격을 하는) 명령제어 서버의 위치를 확인할 수 없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의 사이버 핵심기술 수준은 선진국의 80%를 밑돌아 연구개발이 더 필요하다고 기품원은 평가했다. 사이버 감시정찰 기술도 선진국의 74% 수준으로 적 사이버 공간에 대한 정보수집 기술이 크게 미흡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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