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비주류 의원 29명이 27일 집단 탈당하면서 국회는 ‘신(新) 4당 체제’가 됐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은 128명에서 99명으로 의원이 줄어 상징적 의미의 개헌저지선(101석)이 붕괴됐다. 더불어민주당(121명)과 국민의당(38명), 비주류 의원들이 창당할 가칭 개혁보수신당 등이 손을 잡으면 어떤 법안이든 처리가 가능해진 것이다. 보수신당은 이날 새누리당을 먼저 탈당한 김용태 의원이 합류하면서 30명으로 제4원내교섭단체로 등록했다.
보수신당은 이날 선언문에서 “새누리당을 망가뜨린 ‘친박(친박근혜) 패권주의’를 극복하고 진정한 보수정권의 재창출을 위해 새롭게 출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권위주의 배격 △법치주의 실천 △진정한 시장경제 발전 △투철한 안보 △민생 안정 등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당을 이끌 신임 원내대표로는 주호영 의원(4선·대구 수성을), 정책위의장에는 이종구 의원(3선·서울 강남갑)이 추대됐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야권 인사 중에도 개혁 보수의 길에 동참하겠다는 분들을 만나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보수를 분열시킬 기세와 에너지로 당을 혁신하고 변화시키는 데 힘을 모아 달라”며 “(신당파의) 탈당은 실패한 것”이라고 견제했다. 새누리당은 29일 전국위원회에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를 출범시키고 보수신당과 본격적인 보수 쇄신 경쟁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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