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27일 권한대행 직무 수행 이후 “공직으로 일할 수도 있지만 공직에 있지 않더라도 해야 할 일이 참 많다”라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출입기자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권한대행 이후 계획을 묻자 “대내외에 우리나라가 해야 할 일도 많고 자랑할 일도 많다”라며 “해야 할 일이라는 건 자랑할 일을 나누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내 일에 전념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끝나고 나면 미래를 위한 그런 노력을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황해도에서 거주하던 자신의 가족이 6·25전쟁 중 남한으로 내려와 어렵게 성장한 사연을 소개한 뒤 “나는 흙수저 중에 무(無)수저”라며 “어려운 사람들의 삶을 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대선과 관련해선 “그것은 제가 말씀드렸다”라면서 출마 계획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어 “공직이라는 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원하는 것을 하는 시대가 됐다”라며 “국민 중심으로 일을 해 나가겠다”라고 국정 운영 방향을 밝혔다.
국회와의 협치에 대해선 “국민의당 김동철 비대위원장을 만났을 때 ‘정부가 굴복하라고 하면 얘기가 되겠느냐’고 했다”며 “협의가 될 수 있는 의제부터 풀어 가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가급적 (여야정이) 같이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라며 “어렵다면 정당끼리 만나고, 그 사이에 (여건이) 되면 여야정 협의체를 만들든지 (하는 게 바람직하다)”라고 밝혔다.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과 관련해선 “만약 안 잡히면 어떻게 하겠는가. 내가 책임져야 한다”라고 강한 의지를 표현했다. 이날 오찬은 AI로 위축된 가금류 소비 촉진을 위해 삼계탕 식당에서 열렸다.
한편 황 권한대행은 이날 청와대에서 호주 등 5개국 주한 대사에게 신임장을 제정했다. 황 권한대행이 청와대에서 공식 행사를 한 건 처음이다. 다만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고려해 청와대 본관이 아닌 영빈관에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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