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보류 나경원 “신당, 신중히 지켜보며 합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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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분당]유승민 주도 정강에 의구심 표명
김성태 “나경원, 울면서 내게 전화… 안타까움 전해… 2017년 1월초 합류할듯”


  ‘개혁보수신당’(가칭) 의원 30명이 원내 4당으로 27일 첫발을 내디뎠지만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사진)이 ‘신당 대열’에 동참하지 않으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새누리당과는 함께할 수 없음이 명백하다”면서도 “개혁보수신당이 보수의 정통성을 유지하면서 (박근혜 정부) 국정 농단에서 드러났던 폐해를 걷어내고 시대정신에 따른 개혁을 담아 가는 방향을 신중하게 지켜보면서 합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나 의원은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들이 주축이던 비상시국회의 공동대표까지 맡았을 정도로 탄핵 정국에 적극적이었다. 21일 발표한 탈당 결의문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나 의원이 당장 개혁보수신당 대열에 합류하지 않은 이유는 신당의 얼굴과도 같은 정강·정책 작업을 유승민 의원이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 의원이 표방하는 ‘안보는 정통 보수, 경제·노동·복지는 개혁 노선’을 기존 보수층이 동의할 수 있겠느냐는 얘기다.

 실제로 이날 개혁보수신당 의원들이 발표한 선언문에는 그동안 유 의원이 주장한 ‘개혁 보수’에 대한 방향성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유 의원은 “나 의원이 말하는 정강·정책은 이제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말할 수가 없다”며 “본 게 있어야 차이를 이야기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나 의원은 “유 의원이 (나경원표 정강·정책을) 물어본 적이 없다”며 “유 의원은 안보만 보수를 확실히 지키면, 경제 부문은 조금 진보 쪽으로 가도 괜찮지 않나 하는데 보수층이 지지할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를 놓고 신당 내부에선 “주도권 경쟁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나 의원은 내년 1월 초 개혁보수신당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나 의원과 가까운 김성태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어제(26일) 밤늦은 시간에 (나 의원이 내게) 울면서 전화했다. 당장 합류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심경 때문”이라며 “1월 초쯤 (나 의원이) 다시 합류한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울컥했던 게 와전된 부분이 있어 착잡하다”며 “신당이 ‘누구의 정당’이 되지 않고, 건강한 개혁보수 정당이 되는지 지켜보겠다”고 거듭 밝혔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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