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깃발을 올린 개혁보수신당(가칭)에 대해 야권의 반응은 진영별, 주제별로 온도 차를 드러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사진)는 ‘새누리당 2중대’ 논란을 의식한 듯 보수신당과의 연대에 선을 거듭 그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선거운동을 했던 사람은 모두 책임져야 한다. 유승민 김무성 의원과는 앞으로도 연대의 여지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른바 친박(친박근혜)과 친문(친문재인) 양극단을 제외한 모든 세력의 ‘제3지대’ 연대의 가능성을 일단 일축한 것이다. 보수신당 유 의원의 전날 ‘보수신당-국민의당 연대 가능’ 주장에 부정적으로 답한 셈이다. 안 전 대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선 “정치를 하시겠다고 한 뒤 어떤 정치를 하는지 보고 (연대 가능성을) 판단하겠다”라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도 제3지대 연대 시도를 다른 시각에서 비판하고 나섰다. 안 지사는 이날 전남 순천시 순천대 강연에서 “비박(비박근혜)과 연합해 뭔가 당을 새로 만든다는 등 일부 호남 정치인의 말에 우려하고 있다”라며 “최근 국민의당과 일부 호남 정치인이 문재인 밉다고 또 다른 정계 개편을 하려는 것은 1990년 김대중과 호남을 고립시킨 ‘3당 야합’을 재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측은 비판적이었다. 문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김경수 의원은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될 수 없다”라며 “신당이 정계 개편을 통한 사이비 보수 정권의 재창출만 좇는다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보수신당 김무성 의원은 “개혁 정치를 위해 출범하는 신당에 대해 대선에 출마하려는 사람이 그런 발언을 하는 것은 금도에 어긋난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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