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지난 2002년 방북 때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치인 박근혜의 권력의지를 자극했다고 주장했다.
전여옥 전 의원은 27일 오후 채널A '외부자들'에 출연해 "박근혜 대통령은 아버지의 유신독재 시절 퍼스트레이디를 하면서 최고 권력을 체험했다"며 "(당시) 잘못된 권력을 정당한 권력으로 봤기 때문에 (지금) 자신을 무죄라고 생각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퍼스트레이디 당시 행동을 보면 굉장히 기이하다. 머리(스타일)가 지금보다도 세 배, 네 배 크다. 마치 왕관 비슷하다"며 "옷 같은 걸 보면 옷깃을 세운다. 옷깃 세우기는 영국 여왕처럼 권위의 상징이다"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의 현실 인식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전 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생각하는 현실은 범부(凡夫), 백성들의 세계다"라며 "대한민국을 북한과 비슷할 정도의 세습왕조라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전 전 의원은 지난 2002년 박 대통령이 북한 김정일을 만난 사실에도 주목했다. 전 전 의원은 "최태민 못지않게 박근혜 정치인의 마음을 꿰뚫은 사람은 김정일"이라며 "김정일은 '위대한 2세 정치인끼리 잘해보자'라고 했다. 박근혜의 권력의지에 불을 지핀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 전 의원은 지난 2004년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를 맡던 시절 대변인을 지냈다. 전 전 의원은 지난 17대 대선 후보 경선 과정 중 이명박 후보 캠프에 합류해 박 대통령과 결별한 바 있다. 이후 박 대통령에 대해 노골적인 비판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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